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과학적 추계 위한 최신 데이터 공개하겠다" 정부에 요청
증원 근거 3개 연구 저자 일부도 공모 참여…"시대적 책무 함께할 연구자 대환영"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과학적인' 의사 수 추계를 위한 데이터를 정부에 요청하는 등 연구 공모를 본격화하고 있다. 와중 정부가 의대 증원의 근거로 제시한 3개 보고서 저자 중에서도 연구 의사를 밝힌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모든 연구자에게 오픈데이터셋으로 공개하고 올해 중에 선정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면서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가 있다면 요청해달라고 했다.
비대위는 증원 근거로 활용된 3개 연구 저자인 홍윤철 서울의대 교수, 신영석 보건사회연구원 명예위원, 권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 중에서도 이번 연구 공모에 참여키로 한 이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누가 연구 공모에 응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연구자들을 향해서도 "이미 연구 경험이 있는 훌륭한 분들이니 참여해 주신다면 대환영"이라고 전했다. "의사 수 추계와 의대정원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인 만큼, 연구자로서 시대적 책무이기에 많은 연구자들이 함께 해주실 거라 기대한다"고도 했다.

비대위는 "기존 의사 수 추계 연구는 각 연구자의 데이터 접근성과 연구 시점 등이 상이한데, 정부 각 부처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최신 자료를 공유해 다양한 연구가 축적된다면 과학적인 결론 도출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3개 연구서만을 인용하는 것은 과학적이라 보기 어렵다고도 짚었다.
실제로 정부가 의대 증원 근거로 활용한 3개 보고서 중에는 2018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도 있어 7년여간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다.
비대위는 6월 중 정부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고, 공개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들을 주요 보건정책 국제학술지에 투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연구 공모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기관에서도 연락이 왔었는데, 실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심사 인원에는 정부 측 인사도 초빙할 것"이라며 혹여 도출된 연구의 신뢰성이 의심이 간다면 연구에 꼭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공모는 지난 4월 방재승 전 비대위원장 임기 당시에 과학적인 의사 수 추계가 나올 때까지 증원을 '일시정지'해달라는 취지로 시작됐다. 비록 정부는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비대위는 이후에라도 의료정책에 지표가 되어줄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처음 2000명 증원을 들었을 때는 도대체 어떻게 교육할 지만 걱정했었는데, 2000명 증원 근거로 제시된 연구를 비롯한 여러 자료를 보고 나니 진심으로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며 "교육을 넘어선 국가부도 위기 수준으로, 반드시 최신화된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