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상처 관리·합병증 모니터링…응급실 진료 지침 확립·교육 필요
서울대병원, 파긴슨병 환자 분석 결과 [Movement Disorders Clinical Practice] 발표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 3명 중 1명은 뇌심부자극술 기계와 연관된 문제로 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대 백선하 교수(신경외과)·김한준 교수(신경과)·이승민(신경과 임상강사)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응급실 방문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Movement Disorders Clinical Practic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중추 신경계 만성·진행성 질환으로 주로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한다. 떨림(진전)·근육 강직·서동(운동 완서)·자세 불안정 등 증상을 보인다. 비운동 증상으로는 우울증·수면 장애·인지기능 저하 등이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약물 치료(레보도파제·도파민 효능제·항콜린제·MAO-B 효소 억제제 등)와 수술적 치료(DBS 수술 등)로 나눌 수 있다.
DBS 수술은 약물 치료 기간이 오래되어 운동 및 비운동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 뇌 기저부에 전극을 삽입,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회로의 이상을 조절하는 치료법 중 하나다.
하지만 그동안 DBS 수술 후 파킨슨병 환자의 응급실 이용 패턴에 관한 자료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DBS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의 응급실 이용 현황을 파악, 더 나은 수술 후 관리와 응급실 진료 체계를 모색하기 위해 2017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DBS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 71명(DBS 수술군)과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 35명(DBS 비수술군)의 응급실 방문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응급실 방문 유형은 신경학적 문제·DBS 수술부위 관련 문제·피부과적 문제·정형외과적 문제·내과적 문제 등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DBS 수술군의 평균 나이는 63.2세였다. DBS 수술군은 비수술군에 비해 평균 질병 지속 기간이 두 배 이상 길었다. 응급실 방문 횟수는 총 125회로 더 많았지만, 환자당 평균 방문 빈도는 1.8회로 비수술군(2.7회) 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DBS 수술군에서 일부 합병증이 발행하지만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DBS 수술군의 주된 응급실 방문 원인은 신경학적 문제가 46.4%에 달했다. 이 중 DBS 기계 관련이 33.6%를 차지했다. 수술부위 관련 합병증으로 인한 방문은 17.6%였다. DBS 수술 환자의 응급실 방문 원인은 수술·기계·자극 관련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DBS 수술 후에도 장기적인 상처 관리와 기계 관련 합병증에 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DBS 관련 문제를 예방하고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준 교수(신경과)는 "이번 연구에서 DBS 수술 후 응급실에 방문한 파킨슨병 환자의 약 1/3이 기계 연관 문제로 응급실을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DBS 수술 환자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위한 응급실 진료지침을 확립하고,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DBS 수술 후 환자의 상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래와 가정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 횟수를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질환에 대한 DBS 수술 후 응급실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