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강점 집중 부각·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바이오USA 국내 기업 대거 참가…경직된 교류 방식 변화 필요
엄승인 KPBMA 전무 "국내 기업에 최대한 많은 기회 제공할 것"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8개 기관 공동으로 '한국관'을 운영하고, CI를 통일하는 등 한국 제약바이오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제 동일한 콘셉트의 홍보 등을 통해 '한국의 산업이 무엇이다', '한국이 이것을 잘하는구나'라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된 바이오USA는 '한국 산업' 자체를 알릴 수 있는 집중화 과정과 콘셉트 확립 등의 숙제를 남겼다. 기업들이 향후 세계 시장과 함께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1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열린 바이오USA에 참가한 소회와 함께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기업을 더욱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공유했다.
올해 바이오USA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를 비롯,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산업단, 안전성평가연구소, K바이오헬스(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 8개 기관 공동으로 '코리아 바이오헬스허브' 홍보관을 운영했으며, 한국·미국·일본·인도·유럽연합(EU) 5개국이 참여한 민·관 합동 '바이오제약연합'의 첫 회의도 열렸다.
먼저 국내 기업 홍보과정에서 겪은 가벼운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승인 전무는 "각 기업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다양한 네트워킹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우리 역시 국내 기업을 알리는 데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의 참여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시선을 끌 만한 매력적 요소도 더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올해는 각 기관들이 공동 한국관을 운영했지만, 더욱 집중도 있는 파빌리온 혹은 인근구역 선정, 각 홍보관별 콘셉트화 등 여러 측면에서 해외 상담자, 네트워크 희망 회사들에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엄승인 전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수요가 많았던 네트워킹 문제 역시 향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면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 바이오USA에서 진행한 코리아 나잇 리셉션에는 미국 및 호주를 포함한 9개국 총 250여개 기업 관계자 600여명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한인과학자단체인 'KBioX'가 주최한 82-bioX 서밋 후원을 통해 학술·인재 정보 교류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보탰다.
제약바이오협회의 일정 역시 샌프란시스코 내 스탠포드대학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스파크 프로그램'과의 미팅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을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가 어려움을 겪는 인프라 문제 개선에 초점을 뒀다.
SNS 등을 통한 정보 교류, 행사장 인근 펍에서 흔하게 접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네트워킹 등 기존 딱딱하게만 접근했던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엄승인 전무는 "단순한 사교적 네트워킹을 넘어 향후 개별 기업의 네트워킹을 유도해 개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해외 업계와의 네트워킹이 잘 이뤄지도록 관련 사항을 수집하고 제공해야 할 필요성에도 동감한다"라면서 "기업 간 네트워킹과 함께 또다른 축인 학술 컨퍼런스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제약바이오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통한 신약개발 관련 연제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해마다 세계 시장의 추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업계 전반이 새로운 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을 파악하면 세계적 추이를 정확히 알 수 있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엄승인 전무는 "바이오USA 현장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리셉션 역시 지난해(300명) 대비 올해는 600여명이 참석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협회가 이처럼 네트워크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우리 기업의 특화된 연구 역량이 세계 산업계와 연계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해외 시장과의 연계 노력을 이어가다 보면 향후 라이선스 계약이나 공동 개발 등 협업의 길은 열려 있다. 협회의 최종 목표는 각 업체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