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증원 재논의·전공의-의대생 행정명령 및 처분 취소 등 제안
정부가 요구안 받으면, 17일 휴진 보류 놓고 '회원 투표'할 것
18일 전국 집단 휴진을 앞두고 대한의사협회가 정부를 향해 3대 요구안을 내놨다. 정부의 답에 따라 집단휴진 실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의협은 16일 정오, 정부를 향해 3대 요구안을 내놓고 밤 11시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그 내용은 ▲의대정원 증원을 재논의한다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사안을 수정, 보완한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을 중단한다 등이다.
의협은 "3대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18일 전면 휴진 보류에 대해 17일 전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정됐던 집단 휴진을 진행하고 이후 무기한 휴진을 포함한 전면적인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의협은 18일 집단휴진 및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이후 투쟁 방향 논의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도 진행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9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했다. 강경투쟁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에도 7만여명이 응답했고 90% 이상이 '찬성'을 표시할 만큼 어느 때보다 투쟁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실제 의협은 연일 대회원 메시지를 통해 18일 집단휴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의협은 16일에도 "협회는 회원 권익 보호가 최우선이다. 행정기관으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받으면 적극 나설 것"이라며 "교수,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의대생까지 모두 하나 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의협은 '개원가' 중심이라는 정부의 시선 역시 무색할 정도로 개원가는 물론, 교수 직역까지 의협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이 결정에는 서울성모병원 등을 산하로 둔 가톨릭의대 교수협 비대위뿐만 아니라 성균관의대, 울산의대, 고려의대 등 다수의 의대가 참여의 뜻을 밝혔다. 전의교협 소속 40개 의대 중 33개 의대로 18일 전면휴진에 대한 투표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이 집단행동을 앞두고 정부에 제시한 3대 요구안 역시 지난 13일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대표 등이 참석한 연석 회의에서도 다듬어졌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지난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단일 대화 창구를 만들었다는 점을 알리고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는 두고 나머지를 논의하자는 알 수 없는 결정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라며 "국민, 환자 건강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의료계가 아니다. 정부는 최소한의 움직임이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