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7일 대국민 호소문 발표 "불가피하게 불편 드려 유감"
"패망 직전 대한민국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호소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집단휴진을 하루 앞두고 국민을 향해 "불가피하게 불편을 드려 안타깝다"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의협은 17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패망 직전인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의료 정상화 방안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전국 의사 집단휴진과 함께 여의도에서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하루 앞두고서다.
의협은 지난 9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7만여명이 응답한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강경투쟁을 선언, 18일 전국의사 집단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동시에 여의도 일대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행사도 진행한다.
의협은 "불가피하게 국민에게 불편을 드리는 소식을 전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라는 사과의 말을 시작한 후 "정부의 폭정을 막을 방법은 단체 행동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집단휴진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의협은 "정부는 의료계의 호소와 요구를 묵살하고 끝까지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을 멈추지 않고 온갖 협박과 감언이설로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을 농락했다"라며 "나아가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의 노력과 정당한 투쟁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의사의 명예도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집단휴진을 선언한 후에도 이를 피하기 위해 지난 16일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수정 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소급 취소 등 세가지를 요구했다. 정부는 끝내 의료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의협을 포함한 범의료계가 집단휴진을 강행하게 된 것.
의협은 "집단행동은 의사들만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료계의 처절한 몸부림"이라며 "국가 기초 안전망인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결국 나라 전체가 회복할 수 없는 혼란과 위기에 빠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패망 직전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 투쟁을 꼭 성공시켜 대한민국 붕괴 위기의 의료체계를 꼭 회생시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리는 총궐기대회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의협은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의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응원해 달라"라며 "총궐기대회에서 의료계의 향후 의료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