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국회, 환자, 교수들도 장기 휴진 우려…저항은 계속"
서울대병원 등 서울의대 교수들이 21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7일부터 한 주간 휴진한 결과, 장기 휴진으로 환자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투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4곳 병원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무기한 휴진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전체 73.6%(948명 중 698명) 교수들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3%(192명)의 교수들은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대위는 지난 한 주간 교수의 54.8%가 휴진에 참여했고, 진료사정상 휴진에 참여하지 못한 교수를 포함해 90% 이상 교수가 휴진을 지지했다고 짚었다. 그러나 휴진과 관련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환우회, 소비자단체 등이 휴진 장기화에 따른 환자 불안과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기에 재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21일 투표 종료 직후 전면 휴진 중단을 알리면서도 투쟁은 지속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휴진 중단은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이며, 무능한 불통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라며 "저항을 계속할 것이며,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건강권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홍보팀장인 오승원 교수도 [의협신문]과 통화에서 "휴진 중단이 싸움의 완전한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상황에 따라 휴진 역시 다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을 보탰다.
또 "지난 일주일간 휴진 중에도 중증·난치·응급환자 진료는 유지하며 환자의 가시적 피해는 없었으나, 사태가 장기화됐을 때 환자 피해 가능성이 커진다는 일선 교수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투표에 응답한 교수의 65.6%는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진료시간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중지를 모았다.
이 외에도 75.4%는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및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55.4%는 범의료계와의 연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