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 'KSPEN 2024' 성황…25개국 전문가 각국 현황 공유
'한국형 경장영양 실무 지침'·'성인 중환자 영양지원 근거 기반 진료지침' 제정
임상영양학회·병원약사회·외과대사영양학회 공동심포지엄…다학제학회 위상 다져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영양집중치료를 위해서는 병원 내 NST(Nutrition Support Team·영양지원팀) 수가의 현실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차병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영양집중지원 활동을 1차, 2차병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는 21일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KSPEN 2024·21∼22일) 관련 간담회를 열고, 정책 현안과 함께 주요 학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무준 이사장(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외과), 강주희 학술위원장(수원여대 교수·식품영양학), 서윤석 총무위원장(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등이 참석했다.
'KSPEN 2024'를 끝으로 2년 임기를 마치는 백무준 이사장은 "정맥경장영양학회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 약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다학제학회로 환자들의 영양집중치료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임기 중 영양집중치료 저변 확대와 함께 산재된 정보와 경험을 영양집중치료에 몸담은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했다"고 회고했다.
주요 성과로는 <한국형 경장영양 실무 지침>과 <성인 중환자의 영양지원을 위한 근거기반 진료지침> 발간을 꼽았다. 이 진료지침은 외국기관의 자문을 받았으며, 타당성 검증 거쳤다.
백무준 이사장은 "그동안 영양집중치료를 위한 해외 가이드라인이나 각 병원별 지침은 있었지만 한국인에 적합한 통일된 진료 지침은 정리된 게 없었다"라면서 "학회 소속 이사들의 1년여에 걸친 노력으로 <한국형 경장영양 실무 지침>과 <성인 중환자의 영양지원을 위한 근거 기반 진료지침>을 발간했다. 학회 회원들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스스로 우리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며, 우리만의 지침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NST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영양집중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아쉬움도 토로했다.
백무준 이사장은 "병원 내에서 NST의 활동은 헌신적이다. 인센티브도 없는 데 환자를 위한 열정으로 뭉쳐 있다. 그러나 제약이 너무 많다. 가장 큰 제약은 수가다. 근거를 갖추고 필요한 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데 정부는 인정하지 않는다. 수가에 반영되지 않다보니 영양지원팀의 의지가 꺾이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것도 영양집중치료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NST 활동에 투입되는 인력, 시간, 노력을 감안하면 현재 수가의 4배는 돼야 한다. 적어도 동기부여 되는 수준의 수가 개선을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주희 학술위원장은 "병원 내 NST 활동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없는 시간을 쪼개고 빈시간을 찾아 환자에게 최적의 영양치료법을 고민한다. 각 직종간 간사를 중심으로 환자를 스크리닝하고 회진과 영양치료 계획을 세운다"라면서 "환자 한 명을 위해 최소한의 인력, 시간, 노력이 투입되지만, 수가로 보전받을 수 없다. NST 활동은 영양집중치료 수가의 근거를 만드는 과정이고, 실질적인 수가에 다가서기 위한 헌신과 열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전과 달라진 영양집중치료 경향도 짚었다.
강주희 학술위원장은 "최근에는 조기 경장영양을 더 권장한다. 예전에는 가능하면 위장관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장을 쓰면 쓸수록 유익균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요즘에는 위장관을 사용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한다. 48시간내 경장영양 이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영양학을 위한 다학제적 가치 실천'을 주제로 열린 'KSPEN 2024'에는 25개국 500여명이 참석해 국제학술대회로서 면모를 갖추고, 다학제학회로서 위상도 다졌다.
한국임상영양학회, 한국병원약사회,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등과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각 직역의 영양집중치료 현황과 정보를 공유하며, 미국정맥경장영양학회, 유럽정맥경장영양학회, 아시아정맥경장영양학회 수장들이 직접 강연을 통해 각국의 영양집중치료 지원 상황과 실제 사례를 톺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2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신동우 이사장(한림의대 교수·동탄성심병원 외과), 설지영 회장(충남의대 교수·충남대병원 외과)이 각각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