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대기오염 심각…소아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위기' 

기후변화·대기오염 심각…소아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위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6.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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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춘계학술대회, 소아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
동물알레르기·초미세먼지·실내 공기 오염 등 심층 진단…면역치료 새 제제·경향 공유
대기오염 노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 발생률 증가…유럽선 과일 알레르기로 사망사례도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28일 '기후변화·대기오염과 소아알레르기호흡기질환'을 주제로 진행하는 춘계학술대회(28∼29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학술 프로그램과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설인숙 홍보사회간사(왼쪽)와 김현희 이사장.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28일 '기후변화·대기오염과 소아알레르기호흡기질환'을 주제로 진행하는 춘계학술대회(28∼29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학술 프로그램과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설인숙 홍보사회간사(왼쪽)와 김현희 이사장.

환경오염과 대기 질 악화는 소아알레르기호흡기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후변화는 알레르기 영역에서 어떤 보건문제를 촉발할까. 면역치료의 새로운 제제와 치료 경로는 어떤 게 있을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28일 '기후변화·대기오염과 소아알레르기호흡기질환'을 주제로 진행하는 춘계학술대회(28∼29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학술 프로그램과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현희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염혜영 홍보사회이사(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설인숙 홍보사회간사(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현종 총무이사(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윤홍 부총무이사(가톨릭의대 교수·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등이 참석했다.

김현희 이사장은 "최근 의료 상황 속 필수의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회는 우리의 미래인 소아청소년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소아알레르기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다양한 학술적 진전과 정책 현안에 대한 논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7년 창립한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현재 13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소아청소년들의 알레르기호흡기 질환에 대한 연구와 치료를 주도하고 있다. 

염혜영 홍보사회이사는 "환경오염과 대기 질 악화는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신 연구와 치료기전, 정책 이슈까지 세세히 톺아볼 예정"이라면서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도입된지 100여년이 지나면서, 최근 들어 제제, 치료경로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졌다. 최신 임상경험을 공유하고 진전된 치료법까지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필수의료가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학회의 역할을 되새기겠다"고 전했다. 

설인숙 홍보사회간사는 올해 학술대회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기조강연은 조나단 그리그 영국 퀸매리대학 교수, 스테픈 더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가 각각 맡는다. 

조나단 그리그 교수는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에느 사는 아이는 성인이 됐을 때 폐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4배 더 높지만 공기 질을 개선하면 회복된다. 학령기 교통 관련 대기오염에 노출된 아이는 아토피 천식 발생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육체적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아이들은 실외 뿐만 아니라 가정 내 오염원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 유아기에 노출된 실내 오염은 천명, 비염 및 호흡기 감염, 광범위한 호흡기 문제, 습진 등과 함께 학동기 인지능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스티픈 더함 교수는 알레르기 항원면역요법과 생물학제제의 조합의 효과에 대한 강연을 이어간다. 

왼쪽부터 전윤홍 부총무이사, 양현종 총무이사, 김현희 이사장, 염혜영 홍보사회이사, 설인숙 홍보사회간사.
왼쪽부터 전윤홍 부총무이사, 양현종 총무이사, 김현희 이사장, 염혜영 홍보사회이사, 설인숙 홍보사회간사.

이밖에 주요 연제로는 ▲기후변화와 어린이 만성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정책 ▲초미세먼지 노출이 미치는 건강 영향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된 환경요인 ▲기후변화, 대기오염과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과의 관계 ▲실내 공기 오염 ▲동물알레르기 면역치료 등이 발표된다.  

또 '아토피 피부염에 특이면역치료가 유용한가' 주제의 토론회도 마련된다. 

설인숙 교수는 "기후 변화는 산불, 홍수, 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를 증가시키며, 직·간접적인 매커니즘을 통해 호흡기 감염 발생률 증가와 연결된다"라면서 "대기오염 노출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 발생률 증가와 광범위하게 연관돼 있으며, 중증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환경도 짚었다. 

양현종 총무이사는 "우리나라도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공기 중 꽃가루 농도 역시 짙어지고 있다. 비염·결막염 발생에 영향이 크다. 최근 유럽에서는 과일을 먹고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과일알레르기까지 확대되고 있다"라면서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서는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유병률, 항생제 내성률 조사 등 통해 대국민 홍보와 질환 관련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앞으로도 소아청소년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책 현안 관련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현희 이사장은 "진료와 연구는 물론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정책 관련 이슈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학회는 항상 지속적으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정책입안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라면서 "국민 전체의 알레르기호흡기 질환에 대한 접근도 중요하지만, 소아 특성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호흡기 질환을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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