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항암제 '표적'에서 '면역'으로 패러다임 변화

간암 항암제 '표적'에서 '면역'으로 패러다임 변화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6.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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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제술·전신항암치료 증가 추세…복강경 수술, 개복 수술 대체 
대한간학회 'The Liver Week 2024' 17만명 간암 환자 분석결과 발표

​대한간학회와 한국간담췌외과학회·<span class='searchWord'>대한간암학회</span>·대한간이식학회가 공동주최한 The Liver Week 2024가 6월 27~29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대한간학회와 한국간담췌외과학회·대한간암학회·대한간이식학회가 공동주최한 The Liver Week 2024가 6월 27~29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간암 항암제 처방 패턴이 표적치료제에서 면역치료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절제술도 2008년 12.1%에서 2022년 21.3%로 늘었다. 

한지원 가톨릭의대 교수(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토대로 2008년 1월∼2022년 12월까지 15년 동안 간암(간세포암종) 진단을 받고 치료 받은 약 17만명을 대상으로 치료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6월 28일 The Liver Week 2024에 발표했다.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995-2000년 14.1%에 불과했지만 간절제술·국소치료술·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색전술·전신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의 발전으로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39.3%까지 올랐다.

간암등록사업위원회가 간암 진단 후 처음 받은 치료 방법을 분석한 결과, 전신항암치료는 2008년에는 0.2%에서 2022년 9.6%로 증가했다. 허가 용법 중 1차 전신항암치료 총 처방 건수는 2008년 9건에서, 표적치료제 소라페닙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한 2011년 1632건으로 급증했다. 2019년에는 2588건(표적치료제 렌바티닙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2022년에는 3249건(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새로운 치료제 도입 시 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2년 3249건 가운데 소라페닙 721건, 렌바티닙 574건,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1954건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처방 패턴 또한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1차 전신치료에 투여하는 항암제는 2019년 1/4분기 소라페닙 100%에서, 2020년 2/4분기 렌바티닙 66.4%, 소라페닙 33.6%로 변화했다. 2023년 1/4분기 면역항암치료제 건강보험 급여화와 함께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78.2%, 소라페닙 10.9%, 렌바티닙 10.9%로 처방 패턴이 면역항암치료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지원 교수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는 의학적 근거가 있음에도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해 높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처방이 어려웠으나 급여 적용을 계기로 전신항암치료 비율이 증가했다"면서 "표적치료제 소라페닙과 렌바티닙이 1차 전신항암치료제로 사용되고,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 소라페닙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임에 따라 1차 전신항암치료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장학 분야 핵심 학회 대표가 6월 28일 The Liver Week 2024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동환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총무이사(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감담도외과)·김종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The Liver Week 준비위원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최진섭 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권영오 대한간학회장(경북의대 교수·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이광웅 대한간이식학회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김형준 대한간학회 총무이사(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사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간장학 분야 핵심 학회 대표가 6월 28일 The Liver Week 2024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동환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총무이사(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감담도외과)·김종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The Liver Week 준비위원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최진섭 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권영오 대한간학회장(경북의대 교수·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이광웅 대한간이식학회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김형준 대한간학회 총무이사(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사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2차 치료제와 새롭게 개발한 1차 치료제의 보험 적용 문제도 대두됐다.

이현웅 대한간학회 보험이사(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1차 치료 실패 후 2차 치료제는 아직까지 보험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개발한 1차 치료제도 아직 보험급여가 안돼 비급여나 허가비급여로 쓸 수밖에 없다"면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증상에 맞는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절제술도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08년 간암 진단 환자 중 12.1%(1435명)만 초치료로서 간절제술을 받았으나, 2022년에는 21.3%(2221명)로 늘었다. 

수술 방법에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복강경 수술은 2008년 전체 간절제술의 10.6%에 불과했으나 2022년 60.6%까지 증가해 개복 수술을 대체하는 양상을 보였다. 간절제술의 증가와 함께 최소침습수술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간암 환자의 고령화 추세가 뚜렷했다. 80대 이상은 3.8%에서 13.1%로, 60대 이상은 48.0%에서 67.0%로 확연하게 고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고령 환자에서 적극적인 수술 치료 비율이 늘어났다.  2008년 70대 환자의 6.3%, 80대 환자의 0.7%만 간절제술을 받았으나, 2022년에는 각각 19.2%, 6.8%로 증가했다.

이광웅 대한간이식학회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은 "간이식과 절제술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수준이다. 그만큼 수술과 수술 후 환자 관리가 굉장히 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마디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상태만 정상적이면 고령환자의 수술 치료 효과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거의 비등하다. 적극적인 간 치료와 수술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은 "최근 15년 동안 17만명에 달하는 분석 자료가 간암환자 치료 전략 수립과 임상 연구를 비롯해 효과적인 자원 분배와 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질환 분야 전문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외 주요 제약사가 The Liver Week 2024 기간 동안 부스를 차리고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간질환 분야 전문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외 주요 제약사가 The Liver Week 2024 기간 동안 부스를 차리고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송성철기자]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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