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신장학회 학술대회, 지속가능한 투석실 관리방안 공유
혈액투석 치료 사용되는 자원·부산물 환경에 상당한 부담
대한신장학회, '지속가능한 신장관리 위원회' 권고안 마련
"1명의 혈액투석 환자 1개월 치료에 7000L의 수자원이 소요되고, 1회 투석에 1.5∼8kg의 폐기물이 발생하며, 전기 사용량도 1회 혈액투석치료에 12.0∼19.6kwh나 됩니다."
아시아태평양신장학회(APCN)·대한신장학회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Green Nephrology'를 주제로 친환경 학술대회(KSN·6월 13∼16일)를 열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신장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장병 환자 치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탐색했다.
환경조건의 악화는 신장질환의 발생과 연관돼 있지만, 역설적으로 신장병 환자 치료 과정, 특히 투석 치료에서 사용되는 자원과 부산물이 환경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호주·뉴질랜드신장학회 샤론 포드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지속가능한 신장질환 관리를 위한 혈액투석실 설비 구축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공유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세계적 추세를 감안해 지난해 10월 '지속가능한 신장관리'(Sustainable Kidney Care·SKC) 위원회를 발족했다.
고강지 SKC위원장(고려의대 교수·고려대구로병원 신장내과)은 "신장 질환 치료에서 에너지 관리 및 부산물 감소를 통한 환경친화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고민되는 주요 사항에 대해 정리해 권고안을 마련했다"라면서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한 치료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뗐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표 조직위원장(서울의대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은 "학회 참가자들의 친환경적인 참여를 독려한 금번 국제학술대회는 아시아 태평양의 지속 가능한 신장 질환 관리의 가치를 새롭게 하고 동참하는데 앞장서는 학회로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대한신장학회는 향후 한국 치료 환경에서의 데이터를 쌓아가며, 미래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을 주제로 진행된 올해 학술대회는 종이인쇄물을 만들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물품으로 전시물을 제작했으며,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지 않고, 학회 참가자들이 각자 친환경 용품을 지참해 사용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