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영향 '노인 종양 쓰나미' 닥친다

고령화 영향 '노인 종양 쓰나미' 닥친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7.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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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종양 증가한 반면 젊은 인구 종양 줄어…의료 시스템 과부화·비용 증가
변윤환 교수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발표…고령사회 보건의료정책 준비해야

연구팀은 임박한 '노인 종양 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용한 봉쇄 및 완료 전략에서 처럼 적극적인 감시·조기 종양 발견·최적 치료 등을 통해 질병의 영향을 줄이고, 삶의 질과 생존율을 향상시켜 의료 시스템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연구팀은 임박한 '노인 종양 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용한 봉쇄 및 완료 전략에서 처럼 적극적인 감시·조기 종양 발견·최적 치료 등을 통해 질병의 영향을 줄이고, 삶의 질과 생존율을 향상시켜 의료 시스템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고령 인구와 관련된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PCNST)' 발병률이 증가한 반면, 젊은 인구와 관련된 배아성 종양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령화에 따라 종양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변윤환(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경외과)·박철기(서울대병원 신경외과)·유헌(국립암센터 신경외과)·정규원(국립암센터 암등록감시부 암등록감시부장) 교수 연구팀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의 역학적 패턴의 변화' 연구결과를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PCNST)은 뇌 및 주변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및 양성 종양을 일컫는다. 전 세계 암 사망의 2.5%를 차지하며, 높은 장애율과 관련되어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연구팀은 "정확한 역학 데이터는 임상·연구 우선 순위·의료 정책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PCNST에 대한 최신 국가 데이터를 제시하고, 인구 고령화의 맥락에서 발병률 추세와 사회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중앙암등록본부(KCCR)의 암 발생 DB를 이용, 2010년, 2013년, 2016년, 2020년 PCNST와 인구 고령화 및 저출산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PCNST는 2010년 1만 4명에서 2020년 1만 5568명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실질적으로 증가한 종양도 있으나 뇌 관련 MRI 촬영 증가(2010년 46만 9000건, 2020년 167만건)로 인해 발견률이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대한민국 전체인구는 4960만명에서 5180만명으로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령 인구는 51.9%로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20세 미만 젊은 인구는 22.7% 감소했다. 연구팀은 고령 인구와 관련된 교모세포종과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은 상당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젊은 인구와 관련이 있는 배아성 종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면서 이러한 역학적 경향은 연령 분포의 변화와 본질적으로 상관관계에 있고,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PCNST) 인구 이동 및 추세. 누적 막대 그래프 A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PCNST의 미확인(회색) 및 확인된 사례(검은색)를 모두 나타낸다. 20세 미만 인구는 2010년 1140만 명에서 2020년 880만 명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이는 배아 종양 사례의 감소를 반영한다. 60세 이상 인구는 760만 명에서 1200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고령과 관련된 교모세포종과 림프종 발병 사례가 증가한 것과 일치한다. 그래프 B에서 20세 미만의 인구는 배아 종양의 감소 추세와 병행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교모세포종과 림프종의 증가 추세에 따라 증가했다. ⓒ의협신문
한국의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PCNST) 인구 이동 및 추세. 누적 막대 그래프 A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PCNST의 미확인(회색) 및 확인된 사례(검은색)를 모두 나타낸다. 20세 미만 인구는 2010년 1140만 명에서 2020년 880만 명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이는 배아 종양 사례의 감소를 반영한다. 60세 이상 인구는 760만 명에서 1200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고령과 관련된 교모세포종과 림프종 발병 사례가 증가한 것과 일치한다. 그래프 B에서 20세 미만의 인구는 배아 종양의 감소 추세와 병행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교모세포종과 림프종의 증가 추세에 따라 증가했다. ⓒ의협신문

연구팀은 고령 암 환자 수 증가 추세는 '노인 종양 쓰나미(silver oncologic tsunami)'로 묘사된다며 노동·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빠질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 교육을 받은 의료 제공자 부족과 의료 서비스 또는 치료 부족으로 인해 암 치료 전반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암 치료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도 예상했다.

연구팀은 임박한 '노인 종양 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용한 봉쇄 및 완료 전략에서 처럼 적극적인 감시·조기 종양 발견·최적 치료 등을 통해 질병의 영향을 줄이고, 삶의 질과 생존율을 향상시켜 의료 시스템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 역량 강화 방안으로는 전문 의료진 확충·최적 치료환경 조성·적절한 치료지침 마련 등을 제안했다.

변윤환 교수는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되고 있고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 역학적 패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증가하는 고령 암 환자들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 이러한 역학적 변화를 인지하고 이에 합당한 보건의료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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