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CGM) 당뇨 환자 치료율 높일 것"

"연속혈당측정기(CGM) 당뇨 환자 치료율 높일 것"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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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관리율 25% 불과…심화교육 부재·불편한 구입 절차 걸림돌
김지윤 성균관의대 교수 "CGM 효과 입증…요양비 제도 개선해야"
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 유럽 임상연구 "환자·보호자 91% 선호"

김지윤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김지윤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미비해 당뇨환자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뇨병 환자 대상 심층교육 수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협신문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DFS) 2022'를 살펴보면 2020년 국내 30세 이상 국민의 16.7%인 6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은 낮다. 

김지윤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12일 열린 한국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2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 참석,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만 치료를 받고 있다"며 낮은 치료율을 우려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신질환 위험이 5배나 높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 질환은 1.6배, 사망 위험도는 1.6배 높다"고 밝힌 김 교수는 "적극적으로 당화혈색소를 관리한 사람은 심근경색 뇌경색 심혈관 사망 위험이 57% 감소한 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적극적인 당뇨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 "국내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는 환자는 25%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면서 "3/4에 달하는 환자가 혈당 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의 보급은 혈당 관리와 치료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번 부착하면 작동기간이 7∼14일에 달하며, 연속으로 혈당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CGM은 피부 아래에 삽입한 센서를 통해 세포 간질액에서 포도당 농도를 측정, 전용 수신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혈당 값을 보여주는 기기다. 

매번 혈액 샘플 채취를 위해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야 하는 기존 자가혈당측정법(Self-Monitoring Blood Glucose Tests, SMBGs)의 불편함이 사라졌다. 측정 당시 순간 혈당 수치만 확인할 수 있어 갑자기 혈당이 급상승하거나 24시간 지속해서 저혈당 및 고혈당 상태를 알지 못하는 SMBGs의 단점을 없앴다. 

김 교수는 "CGM은 24시간 내내 7∼14일 동안 지속해서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외래혈당프로필(Ambulatory Glucose Profile, AGP)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이 시각화된 혈당 추세를 볼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잠재적 저혈당증, 야간 저혈당 및 고혈당 상태를 초기에 알 수 있어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혈당 관리를 더 쉽고 정확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GM의 유효성은 유럽 23개 연구 기관에서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MPACT 임상시험 결과에서 입증됐다. CGM군은 당화혈색소(HbA1c) 수치 증가 없이 저혈당 상태에 있는 기간이 38% 감소하고, 자가혈당측정기군 대비 응급실 방문 38%, 구급차 이송 85%, 입원률 38%, 입원일수 92%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윤 가톨릭의대 교수가 유럽 연구기관에서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군과 자가혈당측정기 사용군과의 임상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지윤 가톨릭의대 교수가 유럽 연구기관에서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군과 자가혈당측정기 사용군과의 임상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의협신문

유럽 26개 연구기관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REPLACE 임상시험 결과, CGM군의 당화혈색소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저혈당 상태에 있는 기간은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10개 연구 기관에서 제1형 당뇨병 소아 및 청소년 환자(4∼17세)를 대상으로 프리스타일 리브레 시스템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목표 혈당 범위(70∼180mg/dL) 지속 기간이 하루 평균 1시간 증가하고,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는 0.4% 감소했다. 환자 만족도도 높았다. 청소년 중 스스로 인슐린인 투여한 환자가 94%에 달했다. 환자 및 보호자의 91%는 프리스타일 리브레 시스템으로 혈당 모니터링을 선호했으며, 90%는 프리스타일 리브레 시스템이 일상생활에 침범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99%는 자가혈당측정기 보다 사용이 쉽다고 밝혔다. 

이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미국당뇨병학회는 2024년 진료 지침에서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CGM을 강하게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인슐린을 쓰고 있지 않더라도 저혈당 위험이 높은 환자와 진단 목적 사용시에도 CGM 사용을 권고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당뇨병 진료지침을 개정, 모든 1형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 주사요법을 받는 2형 당뇨병 성인에서 상시 사용을 권고했다. 비인슐린 치료만 하는 2형 당뇨병은 주기적 사용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CGM을 통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다회 인슐린 주사나 인슐린 펌프는 당뇨병 전문가 팀을 통해 전문적으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료지침에서 명시하고 있다. CGM을 제대로 사용해서 효과를 보려면 의료진의 환자 심화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화교육의 필요성은 국내 8개 기관이 참여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최근 유럽 [Diabetologia] 저널을 통해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받는 성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본교육(CGM 없이), CGM+기본교육, CGM +심화교육 군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6개월 후 당화혈색소 변화는 기본 교육, CGM+기본교육은 -0.6%, CGM+심화교육 군은 -1.0%로 유의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2를 부착한 모습. 24시간 내내 측정한 혈당 수치를 스마트폰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한 번 부착하면 14일 동안 연속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의협신문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2를 부착한 모습. 24시간 내내 측정한 혈당 수치를 스마트폰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한 번 부착하면 14일 동안 연속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의협신문

김 교수는 "CGM 환자에게 심화교육을 할수록 혈당이 더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라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미비해 당뇨환자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2는 채혈 없이 14일 동안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혈당 수치를 보여 주고, 스캔을 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1분마다 값이 업데이트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저혈당이나 고혈당 시에 알람이 울리도록 해 환자들이 바로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면서 "기존 자가혈당측정법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당뇨병 관리를 더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어 최적의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더 많은 환자들이 CGM을 사용하려면 환자가 내과·소아청소년과·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 당뇨병 환자 소모성 재료 처방전을 받은 뒤 등록 업소에서 제품을 구입해 건보공단 지사에 구비서류를 방문 및 우편 접수해 일정 금액을 돌려받도록한 요양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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