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아 의원, 공단 자료 분석 '5년만' 다제약물 복용 53% 증가
"의료진 간 정보 공유 플랫폼, 노년기 심층 진료 수가 등 필요"
만성질환자 가운데 10개 이상의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사람이 지난해 기준 128명으로, 최근 5년간 5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은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다제약물 복용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환자가 복용 중인 약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의료진 간 정보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플랫폼 시스템 구축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보공단은 2018년부터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고혈압, 당뇨병 등 46개 만성질환 중 1개 이상 질환을 보유하면서 정기적(지난 6개월간 60일 이상 처방 받은 경우)으로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다.
국민건강보험 급여 자료를 파악한 결과, 만성질환 1개 이상 보유자 중 10개 이상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자는 2019년 84만 명에서 2023년 128만 8천 명으로 약 53% 증가했다.
2019년 발표된'건보공단 다제약물 복용자의 약물 처방 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자료'에서는 5종 이상 약물을 사용한 환자가 ▲입원 위험이 18% ▲사망 위험이 25% 증가하고 과도한 약 복용이 오히려 건강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자료에서는 2021년도 기준 우리나라 75세 이상 환자 중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중인 노인의 비율은 64.2%로, OECD 평균(48.6%)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아 의원은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어 여러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대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고령사회에서는 노인의 약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며 "지역사회에서부터 기능 저하를 예방하도록 동네의원 중심으로 △포괄적 노인건강 진료모델 도입 △노인 포괄평과 및 다제약물관리 △노년기 심층 진료(10~20분, 20분 이상 등) 등에 대한 적절한 수가 도입과 포괄적 진료모델의 유인구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