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지역의료 상징' 배장환 교수, 사직 후 간 곳이?

'필수·지역의료 상징' 배장환 교수, 사직 후 간 곳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7.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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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좋은삼선병원 출근, 충북의대 교수 사직 수리 '하루만'
'순환기내과 소장 겸 진료과장' 부임 소식…응원 댓글 이어져

[사진=부산 소재 좋은삼선병원 페이스북] ⓒ의협신문
[사진=부산 소재 좋은삼선병원 페이스북] ⓒ의협신문

'필수·지역의료'를 책임지던 배장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15일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14일이었던 충북의대 교수 면직일 하루 뒤, 그가 말했던 '쓰임새'를 바로 찾은 것이다.

부산 소재 좋은삼선병원은 15일 SNS를 통해 "배장환 순환기내과 소장님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배장환 교수가 환영 선물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함께 첨부됐다.

배장환 교수는 좋은삼선병원 순환기내과 소장 겸 진료과장을 맡게 됐다. 진료분야는 협심증, 심근경색(관상동맥 스텐트확장성형술), 심장판막질환(심초음파), 심부전,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인공심장박동기시술), 말초혈관질환 등으로 소개했다.

배장환 교수의 SNS에는 해당 이직 소식을 지인들이 대신 전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이제 좀 편하게 인생을 즐기면서 사세요. 부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더 행복하고 신나게 일 하시면 좋겠다", "이제 대학병원 안가고 여기서 진료 받아도 되겠다" 등 응원 댓글이 달렸다.

배장환 교수는 지난 3월 의대 정원을 포함한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개적으로 밝힌 '사직의 변'에서는 2000명 증원의 근거가 없다는 점과 필수·지방의료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당시 충청북도 도지사 앞에서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북대학교가 사직서 수리를 결정한 6월 20일에는 '저에게 이제 더 이상의 새학기는 없습니다'로 시작한 심경 글을 올려, 또 한 번 안타까움을 전했다.

배 교수는 "교수들이 발버둥을 쳐도 임상실습과 인턴 전공의 수용가능성을 생각하면 제대로 된 의사로 키워낼수없다는것을 뻔히 아는 저로서는 이번 증원조치를 근거없이 결정하고, 그에 부역한 인간들을 그냥 두고 보기가 어려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혹시라도 꿈만 같이 이 사태가 해결이 된다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게 될지 아니면 그대로 그저 제 인생을 살아갈지 저도 모르겠다"며 "어디에선가 제가 또 쓰임새가 있을 곳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곳을 잘 찾고 또 그곳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열심히 일하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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