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남권·충청권 '비상'…50명 이상 내원한 경우도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포함 선제적 대응 통해 확산 방지해야
대한아동병원협회, 전국 50곳 아동병원 백일해 진료 현황 분석
올해초 일부 지역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했던 백일해가 지난 6월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며, 환자 발생 빈도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8일∼13일 전국 117곳 회원병원을 대상으로 백일해 현황조사(50곳 참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아동병원은 50곳은 수도권 13곳, 영남권 15곳, 충청권 9곳, 호남권 13곳 등이다.
조사결과 각 권역별 1월 백일해 환자 추이는 영남권을 제외하고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등은 전체적으로 환자가 거의 없거나 매우 적었다.
하지만 6월 들어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등 전 지역에서 백일해 감염 확산이 이뤄졌다.
수도권은 대부분 환자가 없거나 5명 이내 발생했으나, 50명 이상이 발생한 곳도 7.7%에 달했다.
충청권은 20명 이상 환자가 방문하는 곳이 22.2%나 됐으며, 호남권은 환자 발생 정도가 미미했다.
영남권은 33명 이상 내원한 비율이 33.3%에 이를 정도로 빈도가 매우 높았다.
백일해 환자 비율을 감안할 때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은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전년도 대비 백일해 환자수 증가폭이 30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절반을 넘어(52%) 심각성을 더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경기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장)은 "백일해는 '흡' 하는 소리, 발작, 구토 등이 동반된 기침을 14일 이상 지속한다. 기침이 너무 심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경막하 출혈 및 하안검 부종 등을 볼 수 있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다"라면서 "감염력이 다른 소아 감염 질환보다 강하며, 환자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동안 호흡기 격리가 필요하고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침 시작 후 3주간 격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과 보건 당국, 의료기관이 협력을 통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연령, 예방 접종력, 증상 발현 여부에 관계없이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포함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 백일해 증상이 있으면 아동병원을 비롯 소아의료기관을 내원해 반드시 조기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