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 교수-병원 갈등 심화 양상 '면접 거부' 언급도

'전공의 모집' 교수-병원 갈등 심화 양상 '면접 거부' 언급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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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 "모집에 굴복할 이유 없어…지원 의미 없도록 할 것"
빅6 중 온도차 컸던 '가톨릭·연세·고대' 의대 교수들 반발 심화
의대 교수들 입모아 '지원자 미미' 예상…정부 정책 또 무쓸모 되나

ⓒ의협신문
ⓒ의협신문

의대 교수들의 반발에도 불구, 수련병원들이 9월 전공의 모집 신청에 적지 않은 인원을 적어내면서 교수-병원간 온도차가 확인됐다. 의대 교수들은 여전히 반발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전공의 모집 공고가 시작되는 다음주부터 이들의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 병원 의대교수들은 9월 전공의 모집, 이른바 가을턴 인원 신청을 두고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가을턴 전공의 모집은 곧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빅6병원 중 가장 큰 온도차를 보인 곳은 가톨릭의료원.

가톨릭의료원 교수 비대위는 모집일 직전까지 26개 진료과 중 9개과가 0명을 표시했다며 '0명 모집'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음을 전했다. 결과적으로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019명의 전공의를 하반기에 모집하겠다고 신청하면서, 교수들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김성근 가톨릭의료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여러 압박 수단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일을 계속 하고 있는거다. 누가 의료원장 자리에 있었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 거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교수들 역시 그냥 이에 굴복할 이유는 없다. 실제 모집 공고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집 공고와는 별개로 모집 면접 불참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었다.

김성근 위원장은 "모집 공고에서 의료원이 모집 인원을 각 과에서 표시한 인원과 다르게 제출했다는 것이 확인되면, 반발은 더 세질거다. 면접 거부 외 다양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전공의들이 지원을 아마 안 할 거라고 보고 있고, 지원을 한다해도 그 지원을 의미 없이 만들어버리는 방법도 있다. 그런 방법들을 앞으로 찾아서 써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이 일방적으로 뽑힌 전공의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명할 경우, 전공의 지원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역시 임용포기자와 사직사를 합친 수인 634명보다 많은 729명을 모집신청 인원으로 써내면서, 가톨릭의료원(115.7%) 다음으로 임용포기+사직자 대비 신청자 비율(115%)이 높았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가을턴 모집 문제 이전에, 무응답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할 거라는 입장. 실효성 없는 모집 강행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 뻔하며 이에 대한 정부 책임을 묻는 입장문 발표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안석균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세브란스의 경우, 사직전공의 일괄 사직처리에 자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모집 역시 전공의들이 지원을 안할 거라고 본다"며 "실제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가 사직 일괄 처리 등 무리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낼 거다. 아무런 소용이 없는 카드만 쏟아내고 있는데, 이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의 경우, 258명의 전공의를 신청했다. 임용포기+사직자 대비 모집 신청 비율은 빅6 중에서는 51.7%로 가장 적었지만 당초 전공의 모집 인원 결정을 의대 교수들에 위임한다고 했던 점을 감안하면, 괴리가 큰 결과다.

고려대의료원은 당초 9월 전공의 모집 인원 결정을 의대 교수들에 위임한다고 했다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 정원을 신청하지 않기로 뜻을 모으자 돌연 말을 바꿨다. 고려의대 교수들은 회의감으로 인해 비대위 유지 여부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비대위는 모집인원 공개 하루 뒤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병원 집행부가 전체 교수들의 뜻에 반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자식 같은 전공의들과 학생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토로하며 수련병원의 모집 인원 제출 행태를 '부화뇌동'으로 폄하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비대위는 "의료대란의 해결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으면서 내부 분열을 유발시키는 보건복지부에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의사 사회가 분열되고 연대가 무너지게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진단했다.

"전공의, 학생, 교수들은 단일대오로 정부의 권력에 기반한 강압을 이겨내야 된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역사가 우리 전공의, 학생들이 용기있었던 세대로 기억하도록 함께 만들어가자"며 단일대오를 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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