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 우천 속 집회 "부실의사 양성, 국민으로서 용납 못해"
정부가 의대생들의 휴학도 유급도 막은 채 강제 진급을 추진하자, 학부모들이 교육부 앞에서 교육권 보장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전의학연)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부 장관실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는 우천에도 불구하고 사전 신청 참가인원 120여명과 더불어 학생과 시민 30여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교육부의 의대생 진급 특례 조치를 두고 자녀의 특혜를 바란 적 없으며, 제대로 교육받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전의학연은 "유급도 휴학도 안 된다면서 진급을 위한 특례 조치를 하는 건 대학교육 전체를 망칠 뿐 아니라 향후 저질의사, 반쪽의사가 돼 환자를 치료하라는 것"이라며 "자녀가 부실교육으로 실력없는 의사가 되는 것은 학부모로서도, 진료받을 환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의대정원을 대폭 늘리면서도 교육 질 저하는 없을 거라는 정부의 호언장담을 맹렬히 비판했다.
전의학연은 3년간 의대 교수 1000명을 증원하고 신속히 교육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교육부의 '의대교육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지금도 부족한 기초의학교수를 급히 채용하는 게 가능한지, 당장 내년 3월에 3~4배 늘어난 25학번 신입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라도 마련돼 있고 그 예산은 준비될 수 있는 건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특히 교육부가 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이사회 재구성을 요구한 것을 두고 "의학교육의 질적 하락은 없다더니, 국제기준으로 의학교육을 엄격히 관리해 온 의평원에 갑자기 소비자단체와 공익단체를 참여시켜 질 관리를 유연히 하겠다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전의학연은 정부를 향해 준비되지 않은 2025학년 의대 증원을 중지하고 전문가와 재검토할 것, 의대생들의 유급과 휴학을 막지 말 것, 의평원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존중할 것, 의대생의 교육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