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6 의대교수들 "하반기 전공의 모집 동의 못 해"

빅6 의대교수들 "하반기 전공의 모집 동의 못 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7.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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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세·성균관·울산·가톨릭·고려의대 교수 비대위 공동 입장문
"가을턴 전공의 모집, 미봉책 불과…양질의 전문의 배출 어려워"

ⓒ의협신문
ⓒ의협신문

빅6 병원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할 수 없다는 공동 입장문을 냈다.

서울의대·연세의대·성균관의대·울산의대·가톨릭의대·고려의대 6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교육의 주체인 진료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8일 공개한 수련병원별 사직처리 및 결원모집 신청현황에 따르면, 166개 병원은 총 7707명의 전공의 결원 모집 규모를 신청했다. 

해당 결과는 '가을턴' 포기를 선언했던 각 의과대학 교수들의 입장과는 큰 차이가 있던 터라 충격을 안겼다. 모집 규모 발표 후, 의대 교수들은 "가을턴 모집 전공의를 제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빅6 병원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대거 사직을 택한 전공의들이 온전하게 복귀하지 않는 한, 양질의 전문의 배출은 어렵다고 봤다.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일부 충원에 의존하는 미봉책이 될뿐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상급년차 전공의 부재 상황에서는 1년차 전공의 수련의 질 저하가 매우 우려된다"고 짚었다.

지방 사직 전공의가 수도권 병원을 지원할 가능성을 제기,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필수 의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도 경고했다. 이번 모집에서 수도권·인기과 쏠림 예상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데, 이는 의대 정원 증원의 목표였던 '지방·필수의료 살리기'에 오히려 역행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같은날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들도 따로 입장문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 '인기과 쏠림'을 우려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 올바른 의료 정립을 희망하는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소위 인기과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역 필수 의료의 붕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빅6 병원을 중심으로, 각 의대교수들이 일방적으로 뽑힌 전공의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를 계속 표명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은 당초 낮을 것으로 점쳐졌던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은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

빅6 병원 의대 교수 비대위는 "수련병원 정상화, 의대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해서 보건복지부, 교육부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처방으로 상생의 정책을 펼쳐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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