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BMI) 평균 6.5kg/㎡ 감소…여성 1839명 수술, 남성 3배
대한비만학회 '숫자로 보는 비만' 발간…위소매절제술 77.4%
2022년 한 해 동안 2400명이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만대사수술 환자의 수술 전 평균 체질량지수는 36.1kg/㎡에서 수술 후 29.6kg/㎡로 6.5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1kg/㎡, 여성은 6.2kg/㎡ 감소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숫자로 보는 비만-비만대사수술 현황'을 발간했다. 비만대사 수술 통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민건강보험서비스(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NHIS)에서 제공한 2019∼2022년 자료를 이용했다. 환자 현황은 비만대사수술 급여 청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성인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체중[kg] / 신장[㎡]) 25kg/㎡ 이상으로 정의한다. 정도에 따라 1단계(체질량지수 25∼29.9kg/㎡), 2단계(30∼34.9kg/㎡), 3단계(35kg/㎡ 이상) 비만으로 정의한다.
2021년 기준으로 성인 비만 유병률은 38.4%다. 1단계 비만 유병률이 32.4%로 가장 높고, 2단계(5.9%), 3단계(1.09%) 순이다.
정부는 비만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1월 1일부터 ▲체질량지수(BMI) 35kg/㎡이상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동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체질량지수 27.5kg/㎡ 이상이면서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치료 목적 비만대사수술 시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급여 이전인 2018년 572건에서 2019년 2359명, 2020년 2229명, 2021년 2198명 등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비만대사수술 환자(2400명) 가운데 여성은 1839명으로 남성(561명)에 비해 약 3배가 많았다. 수술 환자의 평균 연령은 36.7세로 조사됐다. 청년층(20∼39세)이 60.9%로 가장 많았다.
비만대사수술 종류는 위소매절제술이 77.4%로 가장 많았고,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 위우회술(9.2%), 그 외 기타(7.0%), 십이지장치환술(4.2%), 조절형 위밴드술(2.1%) 등으로 파악됐다. 위소매절제술은 2019년 72.9%에서 4.5% 증가했다.
비만대사수술 환자의 동반 질환 유병률은 고혈압 40.2%, 이상지질혈증 36.0%, 제2형 당뇨병 30.2%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분포는 서울이 61.6%로 가장 많았고, 경기 12.4%, 전남 6.9%, 인천 6.3%, 대구 3.9%, 부산 3.1% 순으로 파악됐다.
현재 비만대사수술은 체질량지수와 동반질환에 따라 급여를 적용하고 있지만 비만대사수술 전 검사 및 내과적 치료, 수술 관련 비용 등은 여전히 비급여라서 비만 환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비만대사수술 이후 추적관리가 중요함에도 관련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체중 재증가 및 체중 감량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대사수술 이후 1.5년이 지나면 체중이 재증가하며, 약 20%는 체중감량 실패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대사수술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체중 재증가 또는 체중감량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비만 약제와 함께 운동·식이교육 등 행동치료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은 "비만대사수술 보험급여를 적용하고 있고, 수술 적응증인 2단계, 3단계 비만 환자의 유병률이 각각 5.9%, 1.9%로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비만대사수술 시행 건수는 많지 않다"면서 "비만대사수술은 수술 전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비만진료에 대한 급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오는 9월 5∼7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Integrating Cutting-Edge Insights in Obesity Management'를 주제로 ICOMES 2024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