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전문가 모두 의료계에 '이것' 주문…이공계 동병상련키도

각계 전문가 모두 의료계에 '이것' 주문…이공계 동병상련키도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7.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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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패널 "난데없는 카르텔·악마화, 교육 위기까지 공감"
대국민 소통 주문 쏟아져 "국민은 전공의가 누군지도 몰라"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26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 대토론회, 각계 전문가들은 의료계에 대국민 소통강화를 주문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전국의사 대토론회에 모인 비의료인 각계 전문가들은 의료계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대국민 소통을 강화할 것을 한목소리로 조언했다. 26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 대토론회에는 의료인뿐 아니라 이공계, 컨설팅, 언론 등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카르텔'이라 비난받고 정부로부터 '악마화'되는 의료계를 두고 "과학계도 같은 아픔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덕환 교수는 "지난해 6월 느닷없이 '약탈적 이권 카르텔'이라고 비난받으며 국가 연구개발비(R&D 예산) 4조 6000억원을 삭감당한 과학기술계의 상황이 떠오른다"고 돌이켰다. 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에 의료 전문가가 아닌 이들의 입김이 큰 것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대폭 재정 지원한다는 말을 남발하는 것도 이공계와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의대쏠림으로 인한 교육 문제 역시 의료계와 이공계가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짚었다.

"자연대에 입학할 학생, 이미 입학한 학생, 심지어 현직자들마저 의대 진학을 위해 이공계를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한 이덕환 교수는 "내년에 자연대·공대 교육은 아예 불가능해지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를 향해 "의료현장과 교육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전문가로서 국민에게 다듬어진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할 책무가 있다"며 "대부분 국민은 전공의가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이며 미래의 전문의라는 걸 '아직도' 모른다. 의료계에서 소통에 더 노력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컨설팅 회사인 이노무브의 장효곤 대표는 의대 증원과 관련한 여론의 동향에 희망이 있다며, 마찬가지로 의료계가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니 지난해 12월에는 증원에 찬성하는 비율이 89.3%(보건의료노조 실시)였으나, 올해 2월 2000명 증원 발표 직후에는 76%(한국 갤럽 조사), 6월에는 62%(2024 국민건강보험 현안 인식조사)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효곤 대표는 "의료계에서 나오는 의료정책 관련 발제들은 구구절절 값진 얘기지만, 의료정책은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엔 복잡하다. 예컨대 우리 부모님이 듣는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또 "의료계에서 의대 증원을 반드시 막아달라"며 "가족의 암수술이 예상보다 싼 비용으로 착착 진행되는 걸 보며 훌륭한 의료에 놀랐고, 의대 증원 사태로 인해 그 이면에 의료체계의 불공정성을 알게 됐다. 국민도 이를 깨닫는다면 의대 증원에 함께 반대해줄 것"이라고 독려했다. 

강주안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언론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먼저라고 짚었다. 

강주안 논설위원은 "이슈를 취재할 때 통상 일반 시민이나 제삼자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의견을 종합해 입장을 전한다"며 "언론을 바꾸려면 일반 국민부터 설득이 돼야 한다. 실제로 의대정원과 관련해서는 평소 신뢰하는 취재원들 대부분이 의료계에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토론회에서 나온 발제들만 해도 하나하나가 기획기사 거리"라며 "의료계에서 사안마다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리고 각계에 목소리를 낸다면, 사안에 대한 국민의 이해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사진 왼쪽부터)강주안 중앙일보 논설위원,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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