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4 국시 응시율 5.4% "실습에만 6개월 필요한데, 응시 어차피 못해"
"진급만 시키면 다인가…제대로 교육된 의사 양성은?" 교육부에 쓴소리
2025년도 의사 국가시험 응시율 5.3%를 기록한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정부가 추가 접수를 연대도 응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애초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기에 의사 국가시험 응시가 불가능한지라 추가 응시를 할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마감된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3200여명 중 364명(11.4%)이다. 여기에 외국 의대 졸업자와 전년도 불합격자 등을 제외하고 본과 4학년 의대생만 보자면 3015명 중 단 159명(5.3%)만이 응시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9일 성명을 통해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 국시를 볼 수 없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로 교육부가 자초한 것"이라며 "교육부는 예측된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이라며 교육을 더욱 파행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추가 국시 실시를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 접수가 열린다고 학생들이 응시할 이유도 명분도 공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의대협에 따르면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국시 응시를 위한 학문적·기술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여간 임상실습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2월에 휴학계를 냈을 때부터, 정상적인 학사 일정에 따라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이 이번에도, 추가 접수에도 응시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의대협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은 파행된 교육환경 속 환자를 대하는 실습 등을 완전히 이수하지 못했다"며 "정부는 '믿어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 학생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도, 실질적 대책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의학교육 파행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미 한 학기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한 학사 관련 조치도 지적했다.
"교육부는 존재하지 않던 I(Incompleted) 학점을 임의로 만들어서 F학점을 가리고,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이 강제로 유급하지 못하게 조작했다"고 짚은 의대협은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행정적 처리로 학년만 올리는 게 선진화된 교육 방안이냐"고 꼬집었다.
학년제로 전환에 1학기와 2학기 과정을 병행하겠다는 방침도 "물리적으로 불가한 교육과정"이라고 했다. 의대협에 따르면 통상 의대생은 한 학기에 26~30학점을 이수해 매일 9시간 수업을 듣는다.
의대협은 "교육부는 행정적 절차에만 치중하느라 '교육'은 외려 신경쓰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본질인 교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