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세 이상 청소년·성인 중등도-중증 천식 96주 장기치료 안전성·효능 확보
증상 악화율, 폐기능 등 객관적 지표뿐만 아니라 환자 증상·삶의 질 모두 개선
국내 천식 환자 13.9%가 중증…장기적 질환관리에 적합한 치료 옵션 시사
듀피젠트가 국내 중등도-중등 천식 환자 치료에서 장기적 유효성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재확인했다.
사노피의 천식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유전자재조합)에 대한 TRAVERSE 3상 임상연구의 한국인 하위분석 데이터가 최근 공개됐다. 이번 임상은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국내 만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최대 96주 시점까지 장기적인 유효성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치료 데이터가 제한적인 국내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듀피젠트가 중요한 치료옵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임상 3상 TRAVERSE 장기연장연구(OLE)는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천식으로 듀피젠트 임상시험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환자 2282명을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은 2상 임상(DRI study, 24주) 또는 3상 임상(QUEST study, 52주)을 마친 후 TRAVERSE에 등록돼 듀피젠트 300mg 2주 요법을 추가로 최대 96주 동안 투여받았다. 이 가운데 국내 기관에서 모집된 만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하위분석이 진행됐다.
치료 기간 동안 조정되지 않은 연간 중증 악화율은 0.47로 낮았다. 듀피젠트 투여 2주차부터 빠르게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0.42L(표준편차 0.47)의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 초당 강제호기량(pre-BD FEV1) 증가가 확인됐으며, 이런 효과는 96주차까지 지속됐다. 또 5항목 천식조절설문(ACQ-5) 점수 변화는 48주차에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1.32(표준편차 0.76)로 개선됐다.
안전성 측면에서 듀피젠트는 모 임상(parent study)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 상부호흡기감염(43.2%), 비인두염(12.2%) 및 주사 부위 홍반(13.5%) 등이 보고됐다.
배경은 사노피 한국법인 대표는 "세계천식기구에서 제시하는 중증 천식 환자 비율은 약 6.1%지만 국내에서는 천식 환자 중 약 13.9%가 중증으로 보고됐다"라면서 "이번 TRAVERSE 한국인 대상 하위분석을 통해 국내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의 장기적인 질환관리에 듀피젠트가 적합한 치료옵션임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데이터 축적을 통해 국내 천식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듀피젠트는 광범위한 비선택적 면역억제제와 달리 선택적 면역조절제로, 최초로 제2형 염증의 주요 원인 물질인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13(IL-13)의 신호전달을 표적해 조절하는 생물의약품이다. 현재 제2형 염증성 천식으로 적응증을 획득한 치료제로는 듀피젠트가 유일하다(2024년 8월 기준).
듀피젠트의 임상 데이터는 IL-4, IL-13이 천식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결절성 가려움발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제2형 염증의 핵심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듀피젠트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글로벌 협업 계약에 따라 공동 개발한 의약품이다.
'제2형 염증'은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등 면역매개 염증성 질환들을 포함하는 넓은 병리생리학적 개념을 뜻한다. 제2형 염증 질환과 관련 IL-4(인터루킨-4)와 IL-13(인터루킨-13)이 주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규명됐으며, 이에 두 인터루킨은 제2형 사이토카인으로도 구분된다. 제2형 염증 메커니즘은 아토피피부염,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등 다양한 질환 범위에 영향을 미친다.
제2형 염증은 천식 악화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폐 기능을 감소시켜 '조절되지 않는 천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천식의 50∼70%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은 비 2형 염증성 천식과 다른 특징으로 구분된다.
세계천식기구(GINA)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제2형 염증성 천식여부를 평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고용량 ICS/LABA 치료를 했음에도 질환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생물의약품 치료가 권고된다.
GIN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제2형 염증성 천식은 고용량의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또는 최소농도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중에 측정하였을 때 ▲혈중 호산구≥150 cells/μL 객담 내 호산구 ≥2% ▲임상적으로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유발되는 천식 ▲호기 산화질소(FeNO)≥20 ppb ▲유지요법으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필요로 하는 경우 중 한 가지를 만족할 경우로 정의된다.
듀피젠트는 기존 치료에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제2형 염증성 천식 중 ▲중증 호산구성 천식(혈중 호산구 ≥150/㎕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 ppb),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의 중증 천식에 대해 국내 허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