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치밀유방 여성 5707명 유방암 검진결과 분석…유방초음파, AI보다 민감도 높아
서울대병원 장정민·하수민 교수팀 [Radiology] 발표…유방암 진단, 유방초음파 검사 병행해야
조기유방암 진단이 어려운 '치밀 유방' 여성은 단독 유방촬영술 외에 AI 보조진단과 유방초음파를 추가하면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유방암 조기발견한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 마다 유방촬영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이 적고 실질이 많은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에서 고밀도의 흰 덩어리로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 민감도가 떨어져 암 진단을 놓치기 쉽다.
한국 여성은 대부분 치밀유방이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유방초음파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유방암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나 객관적인 성능 평가는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장정민·하수민 교수팀(영상의학과)은 유방암 검사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2017∼2018년 유방암 검진을 받은 치밀유방 여성 5707명을 대상으로 ▲단독 유방촬영술 ▲유방촬영술+AI보조진단 ▲유방촬영술+유방초음파 군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연구결과를 [Radiology](IF: 12.1)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분석 결과, 유방촬영술+AI 군은 단독 유방촬영술에 비해 특이도가 높았고(95.3% vs 94.3%), 재검률이 낮았다(5% vs 6%). AI 보조진단 프로그램 병행 시 정상인을 음성으로 진단하는 특이도를 개선했으며, 정상인이지만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위양성 사례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방암을 양성으로 진단하는 민감도는 유방촬영술+초음파 군이 97%로 유방촬영술+AI 군(60.6%)에 비해 높았다.
유방촬영술+AI에서는 진단을 놓쳤지만 유방초음파 추가 진단을 통해 림프절 전이가 없는 12개의 조기 유방암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해 유방초음파를 병행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장정민 교수는 "AI는 유방촬영술의 특이도를 향상시켜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치밀유방 여성의 낮은 진단 민감도를 완전히 보완할 수 없다"면서 "환자 특성에 따라 유방초음파를 함께 적용하면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는 맞춤형 유방암 검진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