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동했던 '코로나19 대책 전문위' 긴급 구성 돌입
"지역사회 감염 확산 적극 대응" 마스크·손씻기 등 개인위생도 당부
코로나19가 또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눈에 띄게 환자가 늘고 있는 데다 일선현장에서는 치료제가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를 만들어 지역사회 감염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고 9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8월 첫째 주 기준으로 861명인데, 이는 지난 7월 첫째주 91명 보다 약 9.5배 늘었다.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 변화만 봐도 환자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6월 4주 치료제 주간 사용량은 1272명분이었는데 7월 5주에는 4만 2000명분 이상 급증했다.
의협은 "질병청 통계가 표본 감시 결과인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고, 유행 추세를 고려해 볼 때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일선에서는 코로나19 환자 확산세에 따라 치료제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SNS를 통해 코로나19 유행을 알리며 "정부가 유일하게 공급주체인 항바이러스제를 구하지 못해 의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라며 "이 나라에는 국민의 생명을 걱정하는 제대로 된 정부라는 조직이 있나"고 반문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개인 SNS에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가 품절되거나 품절 직전이라는 현실을 전하며 "코로나19 대응이 얄팍해졌다. 엔데믹이 끝난 게 아니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라며 정부 대응에 아쉬움을 전했다.
의협 역시 "코로나19와 비슷하게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감염병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의협은 긴급하게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 유념 등을 당부했다.
의협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대한의학회 및 전문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으로부터 전문가 추천을 받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의협은 지역사회 의료기관 주도 재택치료 확대 방안 마련,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먹는 치료제 공급 등 선제적으로 정책을 제시해왔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최근 코로나19가 급증하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정부는 국민과 의료계에 아무런 지침이나 안내가 없다"라며 "코로나19 확산 속에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정부는 대응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고 또 그럴 능력조차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협은 코로나19에 손놓고 있는 정부와 별개로 전문위원회를 즉각 발족해 선제적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응할 것"이라며 "지난 1년여간 이뤄진 일상 회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