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 당뇨 합병증 동반 땐 사망 위험 ↑

폐결핵, 당뇨 합병증 동반 땐 사망 위험 ↑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8.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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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수·김경훈 가톨릭의대 교수팀, 당뇨-폐결핵 상관성 대규모 연구
치료효과 1.8배 낮고, 사망위험 2.5배 높아…"당뇨 동반 여부 살펴야"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왼쪽)와 김경훈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민진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왼쪽)와 김경훈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당뇨 합병증을 앓는 폐결핵 환자는 예후도 좋지 않고 사망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국내 폐결핵 환자 자료를 분석한 첫 대규모 연구다. 

당뇨가 있는 결핵 환자는 치료 실패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의 상태가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고 국내 환자 대상 대규모 연구는 없었다. 

민진수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교신저자)·김경훈 교수(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제1저자) 연구팀은 당뇨병과 혈당 조절 상태가 결핵 환자의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결핵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했했다. 

또 폐결핵 다기관 전향적 결핵 코호트 연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폐결핵 환자 중 당뇨병 및 합병증을 가진 환자들을 분석하고,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당뇨병 상태(치료받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은 당뇨병, 당뇨병 전 단계)와 결과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추가 분석도 수행했다. 

분석결과, 당뇨병이 없는 폐결핵 환자와 비교했을 때 폐결핵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은 당뇨병 환자는 1.6배, 당뇨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1.8배 높았다. 

당뇨 합병증을 동반한 폐결핵 환자의 사망위험은 2.5배,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폐결핵 환자의 사망위험은 4.7배가 높았다.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폐결핵 치료 중 사망, 치료중단, 치료실패 등을 겪을 위험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공기 매개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을 했을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은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 있는데, 이를 주위 사람들이 숨을 쉴 때 폐로 들어가서 감염이 발생한다.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도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2위, 사망률 4위(2023년 기준)로 환자가 많다.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인 기침은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에서도 관찰돼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폐결핵 의심'으로 판정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무료 진료 및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결핵은 대부분 약제 복용만으로 치료되며, 건강보험에서 결핵 치료와 관련된 진료비의 본인부담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민진수 교수는 "결핵 진단 초기 및 치료 중 당뇨병 검진이 필요하다"라며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결핵 진단 시 당뇨 환자에서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결핵 치료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당뇨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 공식 국제학술지 <Respi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논문제목은 'Effect of complicated, untreated and uncontrolled diabetes and pre-diabetes on treatment outcome among patients with pulmonary tuberculosis'.

민진수 교수는 국립보건연구원 정책연구용역사업인 '결핵코호트 연구'에 선정돼, 2019년도부터 책임연구자로 '폐결핵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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