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5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잠자는 호랑이 될 수 없다"
집행부 향해 "가용 가능 모든 수단 동원해 악법 저지해야" 강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임총)를 연다. 산적한 의료 현안에 보다 강력한 투쟁을 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는 게 주요 안건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31일 오후 5시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21일 공고했다. 회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한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7일 열린 4차 회의에서 집행부 보고 사항을 청취하고 향후 대책을 집중 논의,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안건은 전공의 지원 대책의 건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 두 가지. 전공의 지원 대책의 건은 전공의 지원사업 성금 예산 편성의 건으로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제출한 안건이다.
다른 하나는 비대위 설치 안건인데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제출한 것으로 의대정원 증원 저지, 필수의료 패키지 대응, 간호법 저지를 전담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설치된다면 지난 2월 비대위가 만들어진 후 새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활동이 마무리된 비대위가 다른 형태로 다시 만들어지는 셈이다.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은 "잠자는 호랑이가 될 수 없다"라며 "전공의와 의대생은 낭떠러지에 떠밀려있는 상태고 의사 회원 모두가 요동치고 있는데 잠자코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라며 긴급 임총 개최 배경을 전했다.
그는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의대생과 전공의, 그리고 교수의 고통을 헤아려 달라"며 정부에 일방통행 대신 역지사지를 호소했다.
대의원회는 긴급 임총에 앞서 "집행부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즉시 총동원하고 14개 보건복지의료연대와 공조를 재개해 악법 저지 투쟁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네 가지 권고안도 함께 발표했다.
"회원 권익과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악법 발의를 야합한 여야 국회와 정부, 그리고 대한간호협회에 대한 전면전"도 함께 선포했다.
대의원회는 "의대정원 증원 저지, 의료정책 패키지 대응, 간호법 저지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비대위 설치에 대해 대의원에게 총의를 묻고 여야 양당의 폭거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집행부를 향해서는 긴급 임총에서 논의되는 현안을 적극 이행해야 한다며 4가지 권고를 더했다.
대의원회는 "집행부는 가용할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보건복지의료 단체와 연대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간호법 등 악법 제정을 꼭 저지해야 한다"라며 "집행부는 심기일전해 회원 권익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결사항전 자세로 현재 맞닥뜨린 의료대란과 의료 붕괴라는 최대 난국을 수습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국회에도 악법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의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은 망국적 의대증원, 간호법 강행 등 오기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라며 "국회 여야 양당은 국민 건강 수호의 최후 보루인 면허 제도를 망가뜨리고 국민 건강을 위기로 내모는 포퓰리즘 간호법 제정 시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전공의가 없으면 내일의 전문의는 절대 없다. 전공의를 지속 가능성이 없는 PA 간호사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