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병"…'비만병학' 교과서 출간

"비만은 병"…'비만병학' 교과서 출간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8.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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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최근 국제 질병 분류 등록…"세계 비만율 꾸준히 증가" 
심뇌혈관질환·암 등 인한 사망 위험 증가…"비만은 병 인식 중요"
비만학회 "기초과학 포함 다양한 측면 비만 관련 최신 정보 담아"

대한비만학회가 9월에 <비만병학> 교과서를 출간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94년 '비만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인류에게 중요한 질병'으로 선언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권고를 제시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비만은 단순한 체형의 문제, 개인의 문제로 간주되며, 비만병 유발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비만과 관련 질환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서 발간한 <비만팩트시트>(2024)에 따르면, 2022년 비만유병률은 남자 49% 여자 29.24%로 2013년(남 39.4%, 여 27%)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2013년에 비해 2022년 2단계 비만 유병률은 1.6배, 3단계 비만유병률은 2.6배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성인 복부비만 유병률은 2022년 24.5%(남자 31.3%·여자 18.0%)이며, 최근 10년간 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비만은 만성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암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2024 비만팩트시트에 따르면 2형 당뇨병 위험은 정상 체중 대비 과체중 및 1단계 비만, 2단계 비만에서 각각 1.6배, 2.5배, 5배 높으며, 3단계 비만에서는 9배 이상 높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 단계가 높아질수록 만성 질환 위험도가 증가하고, 특히 20대 및 30대에서 뚜렷한데 심근경색 및 허혈성뇌졸증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20~40대 젊은 연령에서 비만 단계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비만 단계와 암 사망, 순환계통 사망 위험도는 U자형 관련성을 보였는데, 정상체중보다 과체중 및 1단계 비만에서 0.7배 낮고 저체중 및 3단계 비만에서 각각 2배, 1.6배로 높았다. 특히 3단계 비만 (체질량지수 35 이상)은 정상 체중 대비 암 사망 및 순환계통 사망 위험이 각각 1.6배, 2.4배 높았다. 특히 젊은 연령인 20대에서 1단계, 2단계, 3단계 비만에 따른 순환계통 사망 위험은 정상체중 대비 각각 2배, 3배 및 18배 높았다는 것도 중요한 결과로 젊은 연령대의 비만병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보건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임을 시사한다.

모든 암 발생 위험은 20대 및 30대에서 비만 단계가 증가할수록 높아지며, 3단계 비만에서는 갑상선암 (1.8배), 대장암 (1.3배), 간암 (2.2배), 신장암 (3배)의 위험이 특히 증가한다. 유방암은 50대 이상에서 비만 단계가 증가할수록 발생 위험 증가가 두드러졌다. 
 
최근 10년간 전체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13년 23.3%에서 2022년 28.6%로 1.2배 증가했으며, 노인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53.0%(2013년)에서 62.0%(2022년)로 1.2배 증가했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은 이제 여러 가지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질환, 즉 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비만병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조절되기 어렵고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들을 유발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면서 "질환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만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세밀한 진찰과 평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병학> 교과서는 비만을 단순히 체중·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임상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지표와 위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관리해야 한다는 개념을 전한다. 기초과학을 포함한 비만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최신 정보가 담겨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9월 5일∼7일 열리는 <International Conference for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ICOMES)에서 <비만병학> 교과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권혁상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장은 "비만병학 교과서의 출간을 통해 비만에 대한 질병 정의 필요성을 명확히 알리고, 이를 통해 비만 환자가 보다 나은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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