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행동장애 치료제 오래 복용해도 인지기능 영향 없다

수면행동장애 치료제 오래 복용해도 인지기능 영향 없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8.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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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나제팜 장기 복용 환자 101명 7년 추적관찰 "인지기능 저하 상관관계 없어"
분당서울대병원 윤인영 교수 연구팀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발표

특발성 렘<span class='searchWord'>수면</span>행동장애(isolated 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iRBD)는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등 격렬한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isolated 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iRBD)는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등 격렬한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isolated 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iRBD) 치료제인 클로나제팜을 비롯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장기 복용하더라도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클로나제팜 장기 복용이 불가피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의 부작용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민지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에서 클로나제팜 장기 복용과 인지기능 저하는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수면행동장애는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두르는 등 격렬한 행동을 보이는 질환. 

이 같은 증상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복용하면 대부분 개선된다. 하지만 치료제 중단 시 증상이 다시 나타나므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일부 연구에서 클로나제팜을 비롯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장기 복용 시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보고하면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윤인영·이민지 교수 연구팀은 클로나제팜의 누적 복용량과 인지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에서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받은 101명(남성 63명)의 환자를 약물용량과 기간을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7년간 추적관찰했다. 

추적관찰 결과, 클로나제팜 누적 복용량이 높은 환자군에서 인지기능을 구성하는 기억력과 수행능력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클로나제팜 누적 복용량을 비롯해 ▲체질량 지수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량 ▲고혈압 ▲기저 인지기능(렘수면행동장애 치료 시작 전 인지기능) 등의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여러 위험요인 중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기저 인지기능만이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클로나제팜 누적 복용량은 기억력·시공간 기능·수행능력·전반적 인지를 포함한 인지기능의 모든 영역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클로나제팜 누적 복용량보다는 기저 인지기능이 인지기능 저하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클로나제팜 장기 복용이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윤인영 교수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클로나제팜의 누적 복용량과 인지기능 저하 간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렘수면행동장애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인지기능 저하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렘수면행동장애가 의심될 경우 조기에 진단받아 꾸준하게 약을 복용한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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