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절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모른다"

고혈압 환자 '절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모른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8.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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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고혈압 기준 인지율 12.6% 불과…의료진 데이터 공유 희망 91%
한국오므론헬스케어, 2024년 가정혈압 측정 실태조사 결과 발표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오픈서베이에 의뢰, 7월 19∼23일 고혈압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정용 혈압계 보유자 300명을 대상으로는 혈압계 이용 행태에 관한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배경사진=pixabay] ⓒ의협신문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오픈서베이에 의뢰, 7월 19∼23일 고혈압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정용 혈압계 보유자 300명을 대상으로는 혈압계 이용 행태에 관한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배경사진=pixabay] ⓒ의협신문

고혈압 환자 중 절반 가량이 9월 말 시행 예정인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일만사)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에서 고혈압 측정 시 진단 기준을 알고 있는 사람은 12.6%에 불과, 꾸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대표 아다치 다이키)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본사업 전환을 앞두고 고혈압의 위험성을 환기하고,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과 혈압계 선택법에 대해 알리기 위해 '가정혈압 측정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은 동네의원을 통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환자별 맞춤형 관리와 교육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오픈서베이에 의뢰, 7월 19∼23일 고혈압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가정용 혈압계 보유자 300명을 대상으로는 혈압계 이용 행태에 관한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인지율 45.8%…'본인 부담률 경감'·'맞춤형 검사 무료 제공' 기대

고혈압 환자 800명 중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대해 들어봤다는 응답자는 45.8%(366명)로 조사돼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8월 시행키로 한 일만사 본사업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프로그램 개선과 홍보·교육 필요성 등을 이유로 9월 말로 연기된 상태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일만사 시범사업 자료를 보면 109개 시군구에서 등록환자 약 64만명(등록의사 3553명)이 참여했다(2023년 12월). 시범사업 참여 이후 혈압 조절률 70.7%→ 82.2%, 당화혈색소 조절률 25.3%→27.5%로 개선됐다. 시범사업 참여환자는 비참여 환자에 비해 복약 순응도가 고혈압 약 1.4배, 당뇨병 약 1.9배 향상됐다. 입원률 및 응급실 방문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시범사업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혈압 환자들이 일만사를 통해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본인 부담률 경감으로 경제적 비용 감소(69.4%) ▲맞춤형 검사 무료 제공(64.6%) ▲자가 건강관리 증진(49.1%) ▲의료진과 전화와 문자 등으로 건강상태 체크 가능(43.3%) ▲대학병원 방문 등 시간적 부담 감소(40%) ▲1:1 의료진의 교육 및 상담(10회)를 꼽았다. 

응답자를 대상으로 일만사의 특장점을 설명한 뒤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60.6%가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 고혈압 환자 35% "진단 기준 모른다"…대국민 고혈압 교육 필요성 드러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조차 고혈압 진단 기준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환자를 대상으로 꾸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혈압 환자 800명 중 병원에서 혈압 측정 시 고혈압 진단 기준을 제대로 안다는 응급자는 35%(280명)에 불과했다. 가정에서의 고혈압 진단 기준을 알고 있는 사람은 12.6%(100명)에 불과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진료지침(2022)를 통해 병원에서 혈압 측정 시 140/90mmHg, 가정에서 혈압 측정 시 135/85mmHg를 고혈압 진단기준으로 제시했다. 

■ 가정용 혈압계 보유자 300명 중 91% "가정혈압 수치 의료진 공유 시 건강관리 도움"

가정용 혈압계를 보유한 300명을 대상으로 추가 실시한 '혈압계 이용 행태 조사' 결과, 혈압계 구매를 결심한 이유로 "평소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서"(58.7%)를 꼽았고, 의료진 추천으로 구매했다는 응답은 26.7%였다. 

응답자의 57%는 "가정혈압 측정을 통해 약물 복용 효과를 확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 모니터링 결과를 의료진과의 상담 시 활용한 적이 있냐는 문항에는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정혈압 수치를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는 91%에 달했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가 진행한 '가정혈압 측정 실태조사' 결과, 고혈압 환자 800명 중 병원에서 혈압 측정 시 고혈압 진단 기준을 제대로 안다는 응급자는 35%(280명)에 불과했다. 가정에서의 고혈압 진단 기준을 알고 있는 사람은 12.6%(100명)에 불과했다. ⓒ의협신문
한국오므론헬스케어가 진행한 '가정혈압 측정 실태조사' 결과, 고혈압 환자 800명 중 병원에서 혈압 측정 시 고혈압 진단 기준을 제대로 안다는 응급자는 35%(280명)에 불과했다. 가정에서의 고혈압 진단 기준을 알고 있는 사람은 12.6%(100명)에 불과했다. ⓒ의협신문

■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 중요"...가정용 혈압계 구매 시 고려 요소 '정확도'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진료지침(2022)과 가정혈압 측정 교육자료를 통해 '가정혈압'은 가장 정확한 혈압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예측이 가능하며, 현재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약이 효과적으로 혈압을 잘 조절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혈압계는 의사에게 문의해 정확도가 검증된 기기를 구입한 후 병원 측정치가 차이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측정치를 저장하는 전자혈압계와 팔 둘레에 맞는 적합한 커프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유럽고혈압학회와 대한고혈압학회 등이 권고한 검증된 혈압계 목록(Dabl, Dabl Education Trust, http://www.dableducational.org)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20%에 불과했다. 

가정용 혈압계 구매 시 고려 요소로는 정확도(72.3%)·사용 편의성(64%)·가격(48%)·브랜드(31%) 등을 꼽았다. 

곽정일 원장(경기도 양주시·늘푸른가정의학과)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의 핵심은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 값을 의료진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환자가 혈압을 측정하는 환경까지 의료진이 살필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의료진이 가정혈압 수치를 신뢰하려면 환자가 검증된 기기를 사용해 올바른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고혈압 조절을 위해 임상에서도 환자에게 고혈압 질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다치 다이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대표이사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자각 증상이 없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통해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고혈압 환자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므론헬스케어의 혈압계는 미국의료기기협회(AAMI)와 유럽고혈압학회(ESH) 등 국제 프로토콜을 준수해 정확도를 검증받았다"면서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혈압계를 만들고 보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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