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임현택 회장 "간호법 참담, 성숙한 지도자로 거듭나겠다"

고개숙인 임현택 회장 "간호법 참담, 성숙한 지도자로 거듭나겠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4.08.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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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임시대의원총회서 "동분서주했지만 실패, 변명의 여지없이 죄송"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가는 정부, 의료 전문가로서 책임감 갖고 막아야"

ⓒ의협신문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임현택 회장. 임현택 회장은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대통령과 국회의 결단을 촉구하며 지난 26일부터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단식 6일차로, 임 회장은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임총이 열리는 회의장을 찾아 대의원들에 인사를 전했다.ⓒ의협신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간호법 저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보다 선명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의협회장을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 회장은 31일 의협 대의원회 임시대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4개월간 간호법을 저지하고자 동분서주했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실패하고 말았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죄송하다.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를 붕괴 위기로 몰고가는 정부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으며,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정부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절벽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고 비판한 임 회장은 "우리의 싸움은 이제 단순히 의대 정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에 국한된 투쟁일 수 없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분명한 결착을 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부족한 모습으로 많은 우려를 받았으나 대한민국 의사들을 위해서,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서 보다 선명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의협회장으로 거듭나겠다. 부디 저와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임현택 회장은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대통령과 국회의 결단을 촉구하며 지난 26일부터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단식 6일차로, 임 회장은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임총이 열리는 회의장을 찾아 대의원들에 인사를 전했다.

다만 연설을 하기에는 무리한 상태여서, 이날 인사말은 미리 촬영해 둔 영상으로 대체됐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의협신문
인사말 영상이 끝난 뒤 다시 단식장으로 이동하는 임현택 회장 ⓒ의협신문

[임현택 의협회장 임시총회 인사말 전문]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현택입니다.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지난 28일 간호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는 우리 의료계의 큰 슬픔입니다. 4개월간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의 총선 당론이었던 간호법을 저지하고자 동분서주 노력했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떤 따끔한 질타도 달게 받겠습니다.

지금도 정부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절벽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습니다. 대의원 여러분, 회원 여러분,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까? 이런 무도한 정부를 저지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단순히 의대 정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에 국한된 투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전쟁입니다.

시작은 윤석열 정권에서 하였지만 우리는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분명한 결착을 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모습으로 많은 우려를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의사들을 위해서,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서 보다 선명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의협회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대의원님들의 의견도 뼈 아프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분골쇄신의 각오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부디 비대위 구성보다 저와 저희 집행부를 믿고 힘을 실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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