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흡기 바이러스' 계절성 경향 첫 확인 

국내 '호흡기 바이러스' 계절성 경향 첫 확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9.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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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안태준 가톨릭의대 교수팀, 8개 바이러스 계절적 특성 첫 규명
새 학기 아데노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 증가…어린이 건강관리 주의 필요
겨울철 인플루엔자·코로나바이러스 유행 대비 예정…'Respirology' 게재
코로나19 전후 동일한 계절적 경향성 확인…예측·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기대

국내에서 주로 유행하는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통계<span class='searchWord'>기법</span>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Respirology'에 발표됐다.
국내에서 주로 유행하는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통계기법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Respirology'에 발표됐다.

COVID-19 팬데믹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주로 유행하는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통계기법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특히 콧물·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리노바이러스'와 고열, 기침, 설사 등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환절기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호흡기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국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안태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은 한국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감시 시스템을 통해 전국적으로 수집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활용한 자료의 기간은 코로나19팬데믹 이전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다.

동적 시계열 정합법(DTW) 통계를 통해 8개 바이러스의 연간 유사성을 확인했으며, 사례 양성률에서는 전체적으로 리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순으로 많았고,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뒤를 이었다.  

계절성 분석을 위해서는 SARIMA 통계법을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겨울철 바이러스(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인간코로나바이러스), 봄/여름 바이러스(파라인플루엔자·보카), 봄 바이러스(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을 확인했다.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1년 내내 확인이 되었고, 특히 학기 중인 봄과 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이 코로나19팬데믹 이후인 2023년 자료를 추가로 연구한 결과에서도 동일한 계절성을 확인했다. 팬데믹 이후 한국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성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됐음을 확인한 첫 연구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직접 혹은 간접적인 접촉으로 물방울 및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된다. 스페인 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건강 문제와 사회 경제적 부담을 일으킬 뿐 아니라, 발생 전후 다른 세상이 될 만큼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인류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겪으면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이해하고 예방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
    
안태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체계 자료를 활용해 각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처음 종합 분석한 연구로,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를 비교해도 동일한 계절적 경향성을 처음 확인했다"라면서 "추가 연구를 진행해 호흡기 바이러스 예측 및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진국 교수는 "얼마 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으로 두 질병이 동시에 퍼지며 증상이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환절기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맞물려 또 다른 트윈데믹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호흡기감염에 취약한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면서 "일상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는 한편, 적절하게 실내 환기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의 공식 국제학술지 <Respirology>(IF=6.6)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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