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수술 청탁?' 논란…의사·국민만 '발 동동'

인요한 '수술 청탁?' 논란…의사·국민만 '발 동동'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9.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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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비판 쏟아져 "의대 증원, 2025년부터 재논의해야"
의사도 예외 없다…의사 가족 '전원 불가' 사연에 '이목'
병원 대기 걱정은 없을 '당신'=대통령+여당 의원?

국민의힘 인요한 <span class='searchWord'>최고위원</span>의 수술 청탁 정황 문자가 포착,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의협신문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의 수술 청탁 정황 문자가 포착,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의협신문

국민의힘 인요한 최고위원의 수술 청탁 정황 문자가 포착,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의료 대란으로 온 국민이 발을 '동동'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배지 특권'의혹이 제기된 것. 인 최고위원은 의사 출신으로,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인요한 의원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휴대폰 메세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수신된 문자에는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인 의원은 "감사감사"라고 답했다.

최고위원과 문자를 주고 받은 인물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이라는 표현을 봤을 때, 응급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응급실 붕괴 우려는 의료 사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응급의료 환자 수용 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종합상황판'에는 연일 '진료 축소·중단·불가' 메시지가 속출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를 제외한 모든 국민이 '응급실 대란'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5일 SNS를 통해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었군요"라며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정부와 여당은 이런 식으로 버틸 수 있나 보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어떡하나? 이게 나란가?"라고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 역시 6일 SNS에 인요한 최고위원 의혹에 대해 "국민들은 응급실 수술실 기다리다 죽어나가고 가족들은 발 동동 구르며 피눈물 흘리는데 부탁한 환자라니, 너네가 인간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모든 의료사태의 원흉이었던 '의대 증원'에 대해 "다 접고 일단 재논의하자. 2025년 모집신입생도 같이 논의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도 증원을 찬성했지만, 지금 무엇이 중한가. 이 대란에 안 죽어도 될 사람이 죽는다면, 그건 누구 책임인가?"라면서 "윤석열 대통령, 얼른 국민들한테 석고대죄하라. 망언을 일삼으며 상처준 복지부 장차관은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병원 대기 걱정은 없을 '당신' 대통령+여당 의원?

이가운데 최근 '응급실 대란'을 몸소 겪은 의사의 사연도 함께 주목된다. 의료 사태 속에서, 의사 역시 예외일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인데 인요한 의원 사태와는 괴리가 커 보인다.

의료 대란 속 발을 '동동 거렸던' 의사가 조준한 '병원 대기가 없을 당신'에는 하루만에 대통령과 여당 최고위원이 포함됐다.

조승국 전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지난 3일 개인 SNS를 통해 할머니가 겪은 '전원 불가' 사연을 올려 주목받았다. 조 전 이사는 5일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할머니의 상태를 직접 보고있다"며 짧게 대답한 뒤 다급하게 전화를 끊기도 했다.

조승국 전 공보이사의 할머니는 지난 3일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입원 중 혈압이 떨어졌고 CRP가 19까지 상승했다. 추가적 검사를 위해 3차 병원 전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전원 가능한 응급실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전원 가능한 주변 병원이 없었다. 가능하더라도 엄청난 대기와 부족한 인력으로 허덕이는 상태였다"며 "결국 중환자실이 없는 우리 병원으로 모셨다. DNR을 작성하고, 내 앞으로 입원을 하도록 했다. 직접 Echo를 보고 내과 동기들과 상의해 지금 이 순간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전 이사는 "의사인 나도 이런데 주변에 아는 의사 한 명도 없는 사람들의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면 얼마나 절망적일까 싶다"고 한탄하면서 "병원 대기 걱정은 없을 '당신'은 정말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 할머니 혹여 안 좋아지시기라도 하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분노 섞인 한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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