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내성 잡는 '원샷' 독감치료제 개발 나선다

대웅제약, 내성 잡는 '원샷' 독감치료제 개발 나선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9.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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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기술로 복용 횟수 획기적 개선…"1회 복용으로 끝"
서울대 공동 연구…보건복지부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선정

대웅제약이 서울대,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새로운 독감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사진은 대웅제약 용인연구소.
대웅제약이 서울대,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새로운 독감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사진은 대웅제약 용인연구소.

대웅제약이 새로운 독감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이연 서울대 교수(화학부) 연구팀과 공동으로 새로운 독감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연구명으로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타미플루'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성분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복약 횟수를 기존 10회에서 1회로 개선하는 데 있다. 
 
오셀타미비르에 대한 내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008년 노르웨이에서 오셀타미비르에 내성을 가진 독감 A(H1N1)형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내성 사례가 지금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변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해 오셀타미비르의 유사체인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Guanidino Oseltamivir)라는 화합물에 주목했다.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와 잘 결합되지 않는데, '구아니딘기'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 효소와 강력한 전기적 상호작용으로 바이러스와 뛰어난 결합력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존 오셀타미비르가 무력했던 변이 바이러스(H274Y, H275Y)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변이 바이러스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에도 대응 가능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이 물질은 생체이용률이 4%대로 매우 낮은 한계가 있다. 대웅제약과 서울대 연구팀은 프로드럭(Prodrug) 기술을 적용해 생체이용률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프로드럭은 약물이 더 잘 흡수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약물의 구조를 바꿔주는 기술이다. 이 신규 화합물은 세계 최초이며, 서울대와 한국화학연구원의 동물 실험에선 거의 100%에 가까운 생체이용률을 보였다. 
 
복용 횟수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대표적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는 5일 동안 10회를 복용해야 하지만, 이번 연구 약물은 단 1회 복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기존 치료제의 경우 5일, 10회 복약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번 신규 화합물은 한 번만 복용하면 돼 실제 치료 효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웅제약은 보건복지부로부터 3년간 약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 서울대, 한국화학연구원 등 최고 전문기관들과 협업해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완제품 개발 및 임상약 생산·허가, 대웅바이오는 원료 합성법 개발 및 GMP 생산, 서울대는 물질 개발, 한국화학연구원은 생체 외(in vitro), 생체 내(In vivo) 효력 및 독성시험을 맡는다.
 
김관영 대웅제약 제제기술센터장은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듣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라면서 "대웅제약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감염병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전 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구축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독감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감염병 예방을 위한 토탈케어 솔루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바이러스 예방·치료 성분의 비강 스프레이 등 호흡기 감염 예방을 위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평소 면역력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임팩타민과 감염 시 증상을 완화해 주는 이지엔6, 씨콜드 등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 간장약 주요 성분인 UDCA는 코로나19 예방과 중증 완화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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