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A' 코로나19 예방?…코로나 감염예방 효과 확인

'UDCA' 코로나19 예방?…코로나 감염예방 효과 확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9.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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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승 전북의대 교수팀, UDCA-코로나19 상관관계 연구
UDCA 복용 시 누적 감염 건수 29%, 중증 위험도 79% 감소
"UDCA,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적인 치료 옵션 가능성 기대"

김종승 전북대병원 <span class='searchWord'>이비인후과</span> 교수가 지난 6월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학술대회에서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중증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지난 6월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학술대회에서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중증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UDCA(우루소데옥시콜산)의 코로나 감염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공개됐다. 
 
김종승 전북의대 교수(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이 국내 첫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중증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8월호에 게재했다. 

UDCA는 간 세포 보호 및 항염, 항산화, 면역조절 등의 작용이 있는 무독성 담즙산의 핵심 성분이다. 

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지난 2022년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체내 바이러스 침투를 차단하는 기전을 통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처음으로 소개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김종승 교수팀의 연구는 '실사용 증거'(Real-World Evidence)를 확보한 대규모 연구로 의미를 더한다. 

앞서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월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해 '우수구연발표상'을 수상했다.

김종승 교수팀은 UDCA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약 850만명, 전북대병원 전자의무기록에서 약 160만 명의 환자 정보를 수집해 총 101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 1일∼2021년 12월 31일까지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와 비복용 환자를 비교했으며, 성별·나이·기저질환·경제적 수준 등이 유사한 두 집단을 성향 매칭했다.
 
연구 결과,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군(이하 복용군)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우선 4만 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북대병원 코호트 연구 결과, UDCA 복용 시 1만 인년당(1인년은 환자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50.05건으로 비복용군(70.95건) 보다 29% 낮았다. 또 41만 3226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연구에서도 UDCA 복용군의 1만 인년당 감염 건수는 비복용군(1211.47건)보다 100여 건 적은 1116.83건으로 7% 낮게 나타났다.

UDCA 복용군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 비복용군에 비해 낮았다. UDCA 복용군의 중환자실 입원, 사망 등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은 전북대병원 코호트에서 79%,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에서 23% 낮게 나타났다.

앞서 UDCA는 다양한 선행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받았다. UDCA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의 발현에 관여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즙산의 농도를 조절하는 FXR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막의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안으로 침입해 증식하는데, ACE2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 FXR이 억제되면 ACE2 발현도 감소돼 바이러스의 침입을 차단하게 된다. 

즉, 수용성 담즙산인 UDCA를 섭취하게 되면 FXR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FXR을 활성화시키는 지용성(독성) 담즙산을 비율을 낮춤으로써 간접적으로도 FXR의 작용을 억제한다. 자연적으로 ACE2 발현도 억제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경로 자체가 차단되고,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UDCA를 통해 코로나19 중증 진행 억제도 가능하다. UDCA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과도한 면역반응과 염증을 발생시키는 단백질 복합체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의 유전자 활성화를 막아 적절한 면역 조절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종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환자 그룹이 아닌 일반 UDCA 사용군을 대상으로 진행돼,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면서 "간기능 개선 효과로 알려진 UDCA가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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