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응급실 의사 호소 "의대 정원 증원 즉각 철회해 달라"

소아응급실 의사 호소 "의대 정원 증원 즉각 철회해 달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9.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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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업무 가중…응급실 중단 위기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소아응급의료체계 긴급 소생술 필요"

소아응급의학회는
소아응급의학회는 "야간에는 특히 소아응급실이 많이 혼잡하다. 의료진이 부족한 야간 시간(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에는 중증 환자 위주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실 방문 전 119 상담을 통해 중증 응급 환자인지 먼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협신문

소아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현재 소아응급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사법적으로 현실적인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전문의와 교수진들은 과도한 야간 및 휴일 업무 증가로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직면했다. 소아응급실의 365일 24시간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남아 있는 인력조차 유지하기 어려워 일부 소아응급실은 이미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남은 응급실마저도 과부하 상태에서 중증과 경증 환자를 동시에 수용하며 심지어 지역 외 119 이송까지 감당하고 있다"고 위기 상황을 전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소아응급의료체계가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아응급의학회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응급의학과 수련 과정에서도 소아응급 분야는 기피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소아응급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 최근 의정 갈등으로 인해 소아응급의료 체계는 더욱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현장에 있는 의료진은 아픈 아이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끝까지 버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소아응급의학회는 "그러나 의대 정원 증원이라는 근거 없는 정책은 이미 위기에 처한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과도한 업무로 기존 의료진의 사직이 늘어나고 있으며, 후속 인력도 배출되지 않아 소아응급의료 전문가의 양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한계 상황을 설명했다.

소아응급의학회는 "지금이 바로, 소아응급의료체계의 긴급한 소생술이 필요한 때"라고 긴급  대책을 요청했다.

한계 상황에 직면한 소아응급실이 중증 환자 위주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경증 환자의 방문을 자제해 줄 것도 부탁했다.

소아응급의학회는 "야간에는 특히 소아응급실이 많이 혼잡하다. 의료진이 부족한 야간 시간(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에는 중증 환자 위주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실 방문 전 119 상담을 통해 중증 응급 환자인지 먼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증 환자는 인근 야간 진료 병의원이나 오전 시간에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중증 소아 응급진료에 어려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소아응급의학회는 "중증 소아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소아전문응급센터가 그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비응급 및 경증 환자는 소아전문응급센터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소아응급실 이용 안내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소아응급실을 이용하실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응급실 과밀화를 방지하기 위해, 소아응급실 이용과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안내드리오니,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소아응급실은 평소보다 많은 환자들로 매우 혼잡해질 것입니다. 이로 인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중증 환자가 신속한 진료를 받지 못하여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커집니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경증 환자의 경우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경련이나 호흡곤란 혹은 90일 미만 영아의 발열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는 직접 소아응급실로 내원하지 마시고 119 연락 후 판별된 중증 응급환자만 소아응급실을 이용해 주십시오. 이 시간대에는 중증 환자 위주로 진료가 가능하도록, 경증 환자는 인근의 야간 진료 병원을 이용하거나 오전에 일반 병원에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아전문응급센터는 긴급 상황을 대비해 24시간 운영되는 곳으로, 편리함에 따라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아님을 이해해 주십시오.

■ 의식 저하가 없는 경미한 외상의 경우 인근 외과 전문 병원이나 당직 병원을 이용하시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119 응급 상담을 통해 적절한 병원 안내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열이 날 경우를 대비해 해열제를 미리 준비해 두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해열제가 있다면 새벽에 열이 나더라도 복용 후 아침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만 사용해야 합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응급실의 과밀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나, 중증 환자가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한 사전 준비와 신중한 판단을 부탁드리며,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소아응급실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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