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116명 중 66%, 사직전공의 843명 중 19%…개원의 계속 모집
매칭 누가 했나 봤더니? 사직전공의들이 동료 위해, 코딩과 수기로
대한의사협회의 전공의 진로지원TF에서 운영하는 '사직전공의-개원의 참관 매칭'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사직전공의가 직접 매칭 작업을 수행해 눈길을 끈다.
전공의 진로지원TF는 지난 7월 31일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을 위원장으로 사직전공의 지원을 위해 발족한 협의체로, 현재 ▲사직 전공의를 위한 연수강좌 ▲의협신문 구인구직 게시판 운영 ▲사직전공의-개원의 참관 매칭을 운영 중에 있다.
24일 기준 사업에 참가 의사를 밝힌 개원의 116명 중 77명(66.4%), 843명 중 160여명(19%)이 서로 매칭됐다.
참가 사직전공의의 수가 개원의의 수를 상회하는데, 모집된 개원의 116명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참가신청을 받은 인원으로, TF는 개원의 모집과 매칭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매칭을 수행한 이들은 현재 의협에서 근무 중인 사직전공의들이다. 이들은 직접 코딩한 프로그램과 수기 작업을 통해, 동료 사직전공의들과 참여 개원의들의 여건을 반영해 매칭했다.
이번 매칭사업에서 사직전공의 2명을 고용키로 한 충남의 한 안과의원 원장은 매칭사업에 참여한 배경을 "후배들의 어려움은 남 일이 아니다. 정부의 사직 금지명령으로 전공의들이 의업을 하지 못하고 어렵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에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직전공의들과 대화해 보니 부당한 정부 정책에 대한 항거로 사직을 선택했을 뿐 앞으로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을 포기한 게 아니더라. 미래의 안과전문의로서 대한민국 안과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매칭사업 외에도 박근태 대개협회장에 따르면 구인구직 게시판 또한 사직전공의를 위한 사업에서 더 나아가,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사들이 별도의 비용없이 활용할 수 있는 채널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의협은 집행부 출범 직후부터 직후부터 긴급생계지원 및 법률지원과 더불어 젊은의사 수필공모전, 정책공모전, 대출연계 프로그램 등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의협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지원사업은 협회를 찾아온 사직전공의와 휴학 의대생들의 제안들을 반영해 기획되고 추진된 것"이라며 "의협은 언제나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어려운 선택을 한 사직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위해 앞으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