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의학교육 현장, 여기도 저기도 '파행 또 파행'

통계로 본 의학교육 현장, 여기도 저기도 '파행 또 파행'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4.10.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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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국시 실기 응시자 최종 347명...내년 신규 배출 의사 90% 감소 현실화
의대 강의실 2학기도 '공실' 예고...서울의대 1년생 한명도 수강신청 안해

ⓒ의협신문
ⓒ의협신문

의학교육 현장이 수습 불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올 의사국시 응시자가 최종 347명으로 확인되면서 내년 신규 배출 의사 수 90% 감소가 현실화했고, 의과대학생들의 2학기 수업 불참 사례도 속속 확인되면서 인력 미배출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4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시행된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자가 최종 347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국시 실기응시자 3212명과 비교하자면 그 숫자가 10분의 1에 불과하다. 

국시 응시자 숫자는 신규 의사면허 숫자로 직결된다. 응시자 숫자가 예년의 10% 수준으로 줄어드면서, 내년 신규 배출 의사인력도 10분의 1토막이 나게됐다. 당장 의료인력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김선민 의원은 "무리하게 의사 정원을 확대하려다가 당장 내년에 배출하는 의사가 감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의사 배출이 늦어질수록 필수의료인력 부족 뿐 아니라 의료취약지에 배치할 공보의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과대학 현장의 상황을 보자면 내년이라고 정상적인 인력배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의과대학생들 대부분이 2학기에도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4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대 의예과 1학년 142명 전원이 올해 2학기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개강을 해도 수강생이 단 한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로, 교육부의 '탄력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는 전혀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의과대학생의 96.7%는 2학기 수업등록 자체를 하지 않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1만 9374명의 재적 의대생 중 9월 말 현재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인원은 653명, 전체의 3.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40개 의과대학 가운데 9개 의과대학은 등록금 납부인원이 하나도 없었다.  

서울의대 의예과 1학년 가운데서는 142명 중 31명이 등록금을 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들 조차 실제 수업을 듣기 위한 절차인 수강신청은 하지 않은 셈이다. 

강경숙 의원은 "2학기가 개강했지만, 아직도 의대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학에서는 전무후무한 학사 운영을 하고 있지만, 이미 사실상 유급이 확정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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