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비대위 "의대 본연 책무 지키기 위한 매우 정당한 조치"
교육부, 현지감사 등 예고 "중대한 하자 확인되며 문책할 것"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정책 발표 후, 전국 40개 의대를 다니던 학생들은 '휴학'을 신청했다. 이들의 휴학도, 유급도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에 서울의대가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다.
서울의대가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한 것. 이 결정이 다른 의대까지 확산될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는 학생들의 2024학년도 1학기 휴학 신청을 승인했다고 서울대 대학 본부에 전달했다.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한 것은 처음이다. 대부분 대학은 휴학 승인 권한이 총장에게 있는데 서울대는 의대 학장이 휴학 승인 권한을 갖고 있던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휴학 신청이뒤늦게나마 처리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제대로 된 의대 교육을 위해서는 두 달 이상의 공백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제라도 승인한 서울의대 학장단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휴학 승인은 의대 학생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의대 본연의 책무를 지키기 위한 매우 정당한 조치"라며 "다른 의대의 학장과 총장도 곧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교육부는 휴학 및 유급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지금이라도 당장 학생들을 복귀시켜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키도록 유도해왔다. 각종 편법을 허용하는 학사운영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의대의 휴학승인을 놓고도 "매우 부당하다"라며 강하게 유감을 표시하고 "사실 관계 확인 등을 위해 즉시 현지 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대한 하자가 확인되면 엄중히 문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