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약을 치과·한의원에서? 5년간 '2만 4000건'

발기부전약을 치과·한의원에서? 5년간 '2만 4000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10.01 16:0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모약 10만 731개·발기부전약 2만 4260개·식욕억제제 3580개
행정처분 사례는 한 건도 없어…모르핀(20개)·펜타닐(60개)까지

ⓒ의협신문
ⓒ의협신문

치과와 한의원에 다량의 발기부전치료제, 모발용제(탈모약), 식욕억제제 등의 전문의약품이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약품관리종합포털상 전문의약품 유통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의약품 공급업체는 약사법에 따라 의약품공급 내역을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모발용제 10만 731개, 발기부전치료제 2만 4260개, 식욕억제제 3580개가 치과병·의원과 한의원으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의료인이라 하더라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치과의사는 치과 의료와 구강 보건지도 외의 의료행위는 할 수 없고, 한의사 역시 한방 의료와 한방 보건지도 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 발기부전, 비만과 관련된 전문의약품이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자료=박희승 의원실] ⓒ의협신문
[자료=박희승 의원실] ⓒ의협신문

가장 많은 모발용제를 공급받은 곳은 포항 북구에 위치한 A치과와 오산시에 위치한 A한의원.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각각 6500개, 480개의 모발용제를 공급받았다. 

발기부전치료제를 가장 맣이 공급받은 곳은 서초구 B치과(1200개)와 수원시 영통구의 B한의원(64개)이었다. 서대문구의 C치과(1,800개)와 부평구의 C한의원(160개)은 식욕억제제를 가장 많이 공급받았다. 

암통증의 진통 목적으로 사용되는 모르핀과 펜타닐은 조사 기간동안 각각 20개, 60개가 공급되었는데 모두 양산시에 위치한 D치과였다. 

같은 기간 치과의사, 한의사가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이유로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는 7건에 불과했다. 1명의 치과의사가 태반주사제 주사로 행정처분을 받았고, 6명의 한의사가 골밀도 측정기, X-레이 촬영, 보톡스 주사 등으로 자격정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모발용제, 발기부전치료제, 식욕억제제, 마약류 진통제 사용 및 처방으로 인해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박희승 의원은 "전문의약품은 습관성 및 의존성이 있거나 오남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 또는 감독에 따라 엄격히 사용되어야 하며 그 관리 역시 철저해야 한다"며 "의약품의 오남용이 이뤄지지 않도록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전문의약품, 의사 의료행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