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의원, 교육부 국감서 "준비 안 된 의학교육 현장" 질타
부산의대 의대 강의실 없어 '차로 1시간 40분거리' 타 캠퍼스 행
"(의대) 학생당 전공 강의실 전용면적이 0.88㎡. 신문지 한장, 딱 이만큼이 됩니다."
내년 급격한 의대증원을 앞두고 교육 현장의 준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하는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8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의학교육 선진화를 통해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재정투자와 시설확충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직접 둘러본 현장에는 어떤 준비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국감을 앞두고 직접 부산의대를 다녀왔다고 했다. 부산의대의 경우 모집 정원이 기존 125명에서 200명으로 늘었다. 다만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2025년도에는 일단 증원분 75명 중 절반만 반영한 163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부산의대의 경우 기존에 125명 한 학년이 사용하던 강의실을 내년 163명이 쓸 수 없어, 의과대학 캠퍼스가 아닌 다른 캠퍼스 학생회관과 강당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면서 "(학생들이)부산대병원이 있는 양산에서 아미동 캠퍼스까지 이동하려면 차로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고 했다.
콩나물 시루가 될 의대 강의실, 교육여건의 악화도 우려했다.
김 의원은 "2025년 증원된 신입생이 들어오면 학생 1인당 전공 강의실 전용면적이 2.19㎡로 0.9㎡가 줄어든다. 가장 심각할 때는 2027년으로 이 때는 학생당 면적이 0.88㎡가 된다. 딱 이만큼"이라며 신문지 한장을 펼쳐보였다.
"이것 가지고 (충분한 교육공간이) 되겠느냐"고 질타한 김 의원은 "부산의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도 점검해서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주문했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의학교육 선진화를 위해 내년 6062억원의 예산을 비롯, 2030년가지 5조원의 재정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재정이 확보되어있는 만큼 학생들이 빨리 돌아와서 선진화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