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력 보존 자궁근종·선근증 수술 국내 최다 기록
부인암 분야 무흉터 로봇 수술 환자 만족도 높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가 로봇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자궁을 보존하는 로봇 근종 및 선근증 수술은 국내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2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S'를 도입한 이후 2016년, 2018년에 4세대 '다빈치 Xi' 3대, 2021년 '다빈치 SP' 1대, 올해 6월 '다빈치 Xi' 1대를 추가해 현재 Xi 4대와 SP 1대 등 모두 5대의 로봇수술기를 보유하고 있다.
로봇수술 건수를 살펴보면, 자궁근종 및 선근증절제술이 3273건(67.3%)으로 가장 많았고, 자궁절제술 749건(15%), 난소낭종절제술 478건(9.4%), 부인암수술 360건(7.2%), 기타 로봇수술 140건(2.8%) 순이다. 이 가운데 가임력 보존 수술인 자궁근종/선근증 절제술과 난소낭종절제술의 건수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위치와 양상에 따라 난임의 원인이 된다. 특히 20대 후반∼30대 초반 연령층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OECD 최하위 출산율과의 관련성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특히 자궁근종 수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고의 의료진이 최첨단 로봇수술 기법을 활용해 최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자궁근종센터에서는 영상의학과 및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지속적인 협진을 통해 자궁근종 환자에게 최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김미란 자궁근종센터장(대외협력부원장)은 2019년 11월 아시아 최초로 로봇 자궁 근종절제술 1000례를 달성했으며, 지난 9월 기준 국내 최다인 총 2035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다빈치 로봇 수술기 제조사인 미국 인튜이티브로부터 '에피센터 튜터'로 위촉돼 국내외 의료진에게 수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미란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자궁선근증절제술은 자궁을 보존하면서 합병증 없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면서 "특히 자궁선근증은 병변 경계가 불명확해 수술이 매우 어렵지만, 가임력 보존을 위해 로봇을 이용한 절제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이 가능한 초기 부인암도 수술 후 빠른 회복, 적은 통증, 낮은 합병증 발생 등의 이유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단일공(SP) 로봇수술기 도입 이후 부인암 분야에서도 로봇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도입된 질식 로봇 복강경 수술은 무흉터 수술로 미용적인 이점도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7일 산부인과 외래 및 수술실 앞에서 로봇수술 5000례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허수영 교수(암병원장), 김미란 교수, 박인양 임상과장 등이 참석해 앞으로도 최첨단 로봇수술 기술을 활용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