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2024' 발간·ICDN 주요 프로그램 소개
청년당뇨병 증가 추세…낮은 진단율(43%)·치료율(34%) 개선 관건
피인용지수 6.8 찍은 공식학술지 'DMJ'…지속가능한 질 제고 주력
"대한당뇨병학회는 격과 결이 다르게 미래를 선도합니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자는 533만명이었으며, 당뇨병전단계(1400만명)까지 포함 땐 2000만명 가깝게 당뇨병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늘고 있는 청년당뇨병·노인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동반질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당뇨병 관리 수준은 인지율(74.7%), 치료율(70.9%) 모두 높아졌다. 인지율·치료율 모두 70%를 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로 그동안의 당뇨병학회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유병자 조절률(32.4%) 제고는 관건으로 남아 있다.
학회 주요사업으로는 췌도부전당뇨병, 청년·임신당뇨병, 비만당뇨병, 노인당뇨병, 중증당뇨병 등 중점 질환에 대한 5개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글로벌화·참여자 경험 중심·계승혁신·상생공생·공사상통·미래희망 등을 대명제로 삼은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N 2024/9∼11일·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는 30개국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선된 초록 661편(국내 131·국외 530편)이 발표된다.
피인용지수(IF) 6.8을 기록한 학회 공식학술지 <DMJ>는 질적 성장 방안도 함께 고민키로 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ICDN 기간 중 열린 간담회에서 학회 주요사업, 학술대회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당뇨병 팩트시트 2024>를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태선 회장(전북의대), 차봉수 이사장(연세의대), 이용호 총무이사(연세의대), 김신곤 학술이사(고려의대), 최성희 홍보이사(서울의대), 권혁상 간행이사(가톨릭의대) 등이 참석했다.
당뇨병학회는 2012부터 당뇨병 팩트시트를 발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규모나 관리실태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제시하고, 당뇨병의 동반질환이나 합병증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올해 팩트시트에는 ▲늘어나고 있는 청년당뇨병의 중요성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당뇨병 관리현황 등에 주목했다.
당뇨병 유병자에 당뇨병전단계 인구까지 더하면 곧 2000만명시대를 맞는다.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8%)이 당뇨병 유병자다. 6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28%로 높아진다.
당뇨병 유병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남성은 50대(30.1%), 여성은 70세 이상(41.2%)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당뇨병전단계 유병률은 41.4%로 약 1400만명으로 추정된다. 30대에서 50대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며, 30대는 190만명이 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한다. 65세 이상에서는 당뇨병전단계 비율이 47.7%로 높아진다.
당뇨병 유병자 중 절반 넘게(53.8%) 비만을 동반했으며, 2단계 이상 비만 11.6%, 체질량지수 35kg/㎡ 이상 3단계 비만은 2.2%였다.
복부비만 비율은 더 높았다.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61.2%가 복부비만이었으며, 여성 비율이 더 높았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 59.6%가 고혈압, 74.2%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모두 동반한 경우도 44.5%나 됐다.
당뇨병 유병자 중 혈당, 혈압, LDL 콜레스테롤이 모두 목표치 내로 조절된 비율은 15.9%에 그쳤다.
최근 늘고 있는 청년당뇨병·노인당뇨병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청년 인구 중 2.2%(31만명)가 당뇨병 유병자이며, 남성비율이 더 높았다. 20대(8만명)보다 30대(23만명) 유병자가 3배 정도 많았다. 또 청년 인구 가운데 5분의 1(300만명)이 당뇨병전단계였으며, 20대보다 30대에서 2배 정도 많았다. 특히 30대 남성은 37%가 당뇨병전단계였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 관리 수준이다. 청년 당뇨병 유병자의 43%만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35%만 당뇨병약제로 치료 중이었다.
노인당뇨병은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30%(223만명)를 차지했다. 남성 유병률이 더 높지만, 전체 유병자수는 남성(100만명)보다 여성(123만명)이 더 많았다.
노인 인구 절반(370만명)은 당뇨병전단계였으며, 남성보다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노인 인구의 당뇨병 관리 수준은 청년층보다 훨씬 좋았다.
노인당뇨병 유병자 80%가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76%가 약제로 치료 중이었다. 혈당 조절률 역시 당화혈색소 6.5%를 기준으로 노인당뇨병 유병자 10명 중 3명, 7.5% 기준으로 10명 중 8명이 조절 목표에 도달했다.
비만·복부비만 상황은 더 심각하다.
청년당뇨병 유병자는 대부분 '비만'(87%), '과체중'(8%)이었으며, 정상 체중은 5%에 불과했다.
청년당뇨병 유병자는 고혈압(35%), 고콜레스테롤혈증(75%)을 동반했으며, 30%는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노인당뇨병 유병자 70%에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으며, 50%는 두 가지를 함께 갖고 있었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약제처방 경향은 다른 양상도 보였다.
두 연령대 모두 메트포민, DPP4억제제 순으로 많이 처방됐다. 노인층에서는 DPP4억제제, 청년층에서는 SGLT2억제제의 처방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당뇨병팩트시트 2024>는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https://www.diabete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