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18∼19일 '2024 KSMBS'…최신 술기·지견 공유
학술적 성과 공인, 세계 학계 한국 주시…주요 글로벌학회 유치 잇따라
전국 모든 의료기관 수술 데이터 축적 자정활동 강화…'안전성' 뒷받침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가장 확실한 치료법인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도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치료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비만대사수술은 효용성, 필요성, 당위성, 안전성을 갖추고 맞춤치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의 글로벌 위상 제고도 재확인했다. 한국의 비만대사수술 성적은 세계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있으며, 2025년 국제비만대사수술연맹-아시아태평양지부 국제학술대회(5월 23∼24·서울메이필드호텔), 2028년 국제비만대사수술연맹(IFSO) 국제학술대회의 서울 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18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국제학술대회(18∼19일·2024 KSMBS)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전성이 강화된 국내 비만대사수술 현황을 살피고, 술기 발전, 글로벌 위상 제고, 비만대사수술의 표준화, 안정화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류승완 회장(계명의대 교수·계명대동산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부회장(고려의대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위장관외과), 이한홍 총무위원장(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상현 학술위원장(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위장관외과), 한동석 부총무(서울의대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외과) 등이 참석했다.
비만대사수술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된 이후 20년이 지났다. 2019년부터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비만대사수술이 건강보험 급여가 시작되면서, 체질량지수(BMI) 35이상, BMI 30∼35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본인 부담 20%가 적용된다.
먼저 고도비만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류승완 회장은 "고도비만을 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개인적인 잘못으로 몰아간다. 고도비만은 대부분 동반질환을 갖게 되면서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필수의료 차원에서접근해야 한다. 고도비만 환자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가 적지 않은 현실도 되새겨봐야 한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면서 "비만대사수술 도입 초기에는 위밴드술이 주로 시행되면서 개인병원이 주류를 이뤘으나, 보험 급여가 적용된 이후 대학병원이 움직이면서 다양한 학술적 성과를 내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의 안전성과 술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되새겼다.
고도비만 치료의 당위성도 재차 강조했다.
박성수 부회장은 "최근 새로운 비만치료약의 등장으로 관심이 높다. 그러나 비싼 약값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비수술적 치료를 선호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누구나 위험하지 않은 치료방법을 택한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수술을 생각하게 된다"라면서 "고도비만은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효과를 우선하는 치료를 가장 먼저 적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20년 동안 수술방법도 변화했다. 안전성을 갖춘 진전된 술기가 시행되고 있다.
김상현 학술위원장은 "비만대사사술은 2000년대 초반에는 연평균 100∼200례에 그쳤다. 2010년 전후로 위밴드술이 급증하면서 연평균 1650례까지 늘다가 가수 신해철 씨 사망 사건 이후인 2017∼2018년에는 500례로 다시 떨어졌다. 2019년 건강보험이 적용된 이후 다시 증가해 지난해 기준 2400여례가 시행됐다"라면서 "지금은 위소매절제술(85%)과 위우회술(15%)이 주로 시행된다. 두 수술법 모두 안전성이 입증됐다. IFSO 데이터와 비교에서도 수술 합병증 사망률이 더 낮았다. 급여 적용 이후 지난 5년 평가에서도 수술과 관련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없었다. 매우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만대사수술은 급여가 적용됐지만, 사보험(실비보험) 혜택은 받지 못한다. 환자들을 위해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또 과거 위밴드술을 받은 환자는 몸속에 밴드를 갖고 있는데, 위밴드제거술 역시 심각한 합병증이 없으면 보험적용이 안 된다. 학계에서는 몸속에 밴드를 3년이상 유지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 급여화에는 학회의 노력이 컸다. 또 환자 데이터 축적을 통해 자정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한홍 총무위원장은 "학회는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수술의 표준화,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학술적, 교육적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교과서 편찬, 진료지침 제정, 고도비만외과 인증의, 술기 워크숍 등을 이어오고 있다"라면서 "현재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는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 데이터 시스템 축적하고 있다. 합병증, 사망률 데이터 등 주요 데이터를 포함한다.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담보할 수 있도록 자정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학술대회는 '비만 관리를 위한 연합과 협력'을 주제로 비만대사질환과 수술 관련 최신지견을 공유한다.
주요 연제로는 ▲2019년 건강보험 적용 이후 5년간 수술 현황 및 평가 ▲비만대사수술 영역 최신 기술(로봇수술·다관절 기구·디지털 헬스케어) ▲항비만약제 업데이트 ▲내시경 비만수술 전망 등이 진행된다. 또 대한2차병원복강경외과학회 조인트 세션, 다학제·코디네이터 세션 등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