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가톨릭의대 교수팀, 생체전기 임피던스 기반 체액량 관리법 공개
수술 과정 수분 불균형 환자 회복에 큰 영향…적극적 수액·이뇨제 치료 중요
임상 통해 체액 불균형 문제 해결 새 기준 제시…중환자 사망률·합병증 감소 입증
생체전기 측정을 통해 몸속 적정 수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치료가 중증 수술을 받은 중환자들의 합병증과 사망 발생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은영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교신저자) 연구팀은 의료 현장에서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을 통해 환자의 회복을 돕는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지>(Clinical Nutrition) 9월호에 게재됐다.
BIA는 신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발생하는 저항값(임피던스)을 측정해 체성분 구성을 파악하는 검사방법이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탈수증상이 발생하고, 수분이 과다한 경우에는 부종이 발생하게 되므로 환자 회복 과정에서 수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술에는 혈압 유지를 위해 상당량의 수액을 투여하게 되며, 광범위한 전신 염증 반응으로 체내 수분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초기 소생술 후 투여되는 수액 요법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지만, 수술 후 수분 관리에 대해서는 명확한 지침이 없었다.
연구팀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활용해 체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임상 결과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향적 단일 맹검 무작위 대조군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00명(2021년 11월∼2022년 12월)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체전기 측정 데이터에 기반해, 세포외수분(ECW) 비율을 기준으로 체액량을 조절했다. 중재군인 체액량 관리 그룹에서는 탈수 상태인 환자에게 결정질 용액을 투여하고, 체액량이 과다한 환자에게는 정상 범위 내로 떨어질 때까지 이뇨제를 투여해 체액량을 정상 범위 내에서 세심하게 조절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측정 결과와 무관하게 기존과 동일하게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를 진행했다[그림 1].
연구 결과, 과수 상태에서 체액량 관리를 받은 환자(중재군)는 기존 방식으로 치료받은 환자(대조군)에 비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46.0%→31.4%). 사망률 역시 체액량 관리를 받은 환자들의 28일 사망률은 1.3%에 불과해 기존 치료군(14.4%)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다변량 분석 독립 위험 확률'(Multivariate analysis Odds Ratio)은 약 9.9배나 차이났다[그림 2].
이번 연구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활용한 체액량 관리가 복부 수술 후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치료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임상연구로, 체액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새 기준을 제시했다. 정확한 모니터링으로 과수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면, 환자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합병증 발생이 줄어들어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김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활용한 수술 환자의 적극적인 체액량 관리가 사망률과 합병증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중환자 치료 성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