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릇이야, 늘 나누기 위한 준비!'전 인사아트센터서 열려
이철수 작가 "전태일의 삶 사회 공동선 향한 선한 불빛 되길"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이철수 판화전(11월 6∼18일) '큰 그릇이야, 늘 나누기 위한 준비!'전이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6전시장(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에서 열린다.
이철수 작가는 1980년대 민중미술부터 시작해 자연과 생명의 본성, 인간에 대한 성찰 등으로 작품의 지평을 넓혀 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모두 58점(병풍 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대표추진위원인 이철수 작가는 판화전 <네가 그 봄꽃소식 해라>(2015), <무문관 연작 - 문인가 하였더니, 다시 길>(2021) 이후 충북 제천에서 농사일에 전념해 오다가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소식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작가가 살고 있는 충북 제천의 평화로운 풍경과 일상이 담겨 있으며, 정감 있고 깊은 사유에서 나온 문장들이 특유의 필체로 새겨졌다.
나희덕 시인은 "간결하고 단아한 이미지와 화두처럼 꽂히는 문장이 조화를 이룬 이철수 선생의 작품을 두고 '그림으로 시를 쓴다' 말하기도 한다. 이런 시의 마음이 '전태일'이라는 이름과 만나 노동과 휴식, 연대와 공생, 사랑과 나눔 등 다양한 주제로 표현돼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 마련이라는 의미와 함께 새겨지니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는 아픈 몸 너머 사회를 치료하는 병원, 노동자의 건강 문제에 숨겨진 구조적 안전의 문제,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덜 아프고 덜 다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행동하는 병원 건립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되면서 지난 2023년 9월 출범했다.
전태일의료센터는 녹색병원(서울시 중랑구 면목동)의 외부 주차장 부지(옛 YH무역 여성노동자 기숙사 터)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세워되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추진위원 모집, 모금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철수 작가는 "이번 판화전은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추진 활동의 일환이다. 1970년 11월 전태일의 분신이 한국 노동운동사에 지울 수 없는 큰 획을 남긴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 전태일은 이제 우리 현대사의 보통명사가 돼야 한다"라면서 "전태일의 불꽃 같은 삶은 우리 사회가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발걸음을 비추는 선한 불빛이 되길 바란다. 우리 마음에서 이미 보통명사가 된 전태일이 나에게 '너도 나오라' 호명하는 듯해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판화전에는 1994년∼2024년 제작한 작품이 전시된다.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인 만큼 이철수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채롭게 접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무문관 연작>과 <소리하나1>, <소리하나2> 등 본격적인 연작판화가 담긴 대형 병풍을 만날 수 있고, 선별된 과거 작품 외에도 최근작인 <용비어천가> <전태일의 불꽃을 들어올려> <전태일의 불꽃을 들어올려> <불꽃구름>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