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발전·국민건강 향상·바이오 강국 '기초의과학'에 답 있다

의학 발전·국민건강 향상·바이오 강국 '기초의과학'에 답 있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11.01 09:12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개 부처 보건의료 R&D 사령탑 '한국형 NIH' 설립…기초의과학 집중해야
의학한림원 10월 31일 기초의과학 포럼 '기초의과학 강화' 해법 모색

한희철 명예교수는
한희철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R&D 지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 4개 부처에 흩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중복되기도 하고, 연구의 효율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면서 "의학연구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K-NIH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의학 발전을 통해 국민건강을 향상하고, 세계적인 바이오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초의과학' 분야에 R&D를 집중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희철 고려대 명예교수는 10월 31일 고려대의료원 고영캠퍼스에서 열린 '기초의과학 포럼'에서 '국내 기초의학 기반 강화의 당위성' 주제발제를 통해 "의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희망을 주는 데 있다"면서 "기초연구를 통해 의학을 넓히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진료, 더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희철 명예교수는 "학술 의학(Academic Medicine)은 연구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을 미래 세대에게 교육시키고, 그 교육을 통해 좋은 의사를 만들어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해야 한다"면서 "진료·연구·교육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쓰러진다. 학술 의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상의 환자 진료에 있지만 그  중심에는 의학 연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당시 미국이 mRNA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의학 연구에 전체 과학 연구비의 5배를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한희철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전체 과학 분야 연구비의 21%만 의학 연구에 지원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투자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그나마 정부 부처별로 R&D 예산을 제각각 지원하다 보니 산발적이고 중복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통합 관리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미국은 보건의료 관련 R&D를 모두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을 통해 지원하고 있고, 일본도 3개 정부 부처 연구비를 모아 의료연구개발기구(AMED)를 만들었다"고 밝힌 한희철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R&D 지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 4개 부처에 흩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중복되기도 하고, 연구의 효율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면서 "의학연구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K-NIH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학한림원은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그나마 정부 부처별로 R&D 예산을 제각각 지원하다 보니 산발적이고 중복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미국 보건의료 관련 R&D를 총괄관리하는 NIH와 유사한 한국형 K-NIH <span class='searchWord'>신설</span>을 제안했다. ⓒ의협신문
의학한림원은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그나마 정부 부처별로 R&D 예산을 제각각 지원하다 보니 산발적이고 중복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미국 보건의료 관련 R&D를 총괄관리하는 NIH와 유사한 한국형 K-NIH 신설을 제안했다. ⓒ의협신문

포럼을 마련한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은 "의학 연구에 대한 정부 지원은 이후 각 부처마다 분절적으로 시행되면서 부처 간 힘겨루기의 마당이 됐다. 미국·영국·일본은 부처 간 벽을 허물고 대규모 의학 연구를 조직적·균형적·효율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이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미국의 NIH와 같이 연구 추진 및 지원체계부터 선진화해야 함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개탄했다.

"'의학계에서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은데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조직이 없고, 전략도 없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국가회의체에도 의학자들은 바쁘다며 참석을 하지 않아 위원들도 매우 적다. 그래서는 영향력을 가질 수가 없다'는 과학계 인사의 충고에 얼굴이 화끈 거렸다"고 고백한 왕규창 의학한림원장은 "국가에서 한의학연구소를 만들었는데 국가 차원의 의학연구소는 없다. 한의학계는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었고, 우리에게는 없는 차이의 결과"라면서 "기초의학뿐 아니라 의학계 전체의 뜻을 모으고, 우군을 확보하면서 시간이 걸려도 하나하나 전진해야 한다"고 의학한림원 내에 의학연구기반강화특별위원회를 만든 각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홍성태 의학연구기반강화특별위원장은 "현행 생명공학육성법에서 해부학·약리학·병리학을 기초의과학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행 법령에 과학기술정보통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이 협의해서 기초의과학 육성지원기구를 지정하고 설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의학한림원은 공식적으로 현행 법령에 규정한 기초의과학 육성지원기구를 설립해 운영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의과학 연구비 지원 현황(허강민 충남의대 교수·약리학/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장) ▲정부 R&D 기초연구 학문분야별 지원 현황-의학분야 중심으로(윤성용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원) ▲임상의사가 바라본 기초연구의 중요성(정재호 연세의대 교수·외과학) ▲기초연구를 통한 임상 난제 극복 전략 제시(신현우 서울의대 교수·약리학) ▲국내 혁신 신약 개발과정에서 기초연구의 중요성(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 등 기초의과학 연구비 지원 현황과 신약 개발에서 기초연구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는 발제가 이어졌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