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의대 의사과학자 과정 의대생 3명, SCIE급 연구 발표 눈길
의대생 및 간호대생 440명 대상 IBS 진단 및 설문조사 실시
교신저자 이홍섭 교수 "학업부담·수면부족 등 높은 스트레스가 원인"
의대생이 일반인 보다 '과민성대장증후군(IBS)'에 더 많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하고, 의대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SCI(e)급 학술지에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백병원은 인제의대 의사과학자 과정 의대생 박지환·이가은·정혁준 등 3명이 1저자로서 함께 연구한 의대생과 간호대생의 IBS 진단 관련 연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연구에는 이홍섭 소화기내과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SCI(e)급인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저널(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의대생과 간호대생 440명(의대생 338명, 간호대생 102명)을 대상으로 IBS 진단과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에는 응답자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체질량지수(BMI), 음주 및 흡연 여부, 식습관, 운동 습관 등 일반 건강요인과 불안, 우울척도 등 심리적 요인을 포함시켰다.
연구진은 IBS 진단 기준인 로마III와 로마IV 기준을 각각 적용해 유병률 변화를 확인했다. 로마III는 월 3일 이상의 만성 복통이나 불편감을 기준으로 한다. 로마IV는 ‘불편감’이라는 애매한 용어가 삭제되고 주 1일 이상의 복통을 진단 기준으로 하는 등 더욱 엄격하고 구체적인 기준이다.
연구 결과 로마III 기준에 따르면 17.7%(78명)가 IBS 진단을 받았고, 로마IV 기준으로는 11.6%(51명)가 진단을 받았다. 이는 건강한 아시아 인구의 유병률 90%(로마III 기준)와 4%(로마IV 기준)보다 높은 수치다.
이홍섭 교수는 "로마IV는 더 높은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로마III로 진단받은 학생들보다 훨씬 심각한 증상과 더 낮은 삶의 질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각 그룹 간에 일반건강 요인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의대 및 간호대 학생들은 과도한 학업량, 심리적 부담감,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일반인보다 IBS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학생으로서 첫 연구활동 성과를 얻게 된 박지환 학생은 "주저자로서 연구활동을 수행하는 모든 과정이 값진 경험이었다"라며 "배움으로 시야를 넓히고 앞으로의 연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