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지역 어르신, 건강불평등에 내몰린다

인구감소 지역 어르신, 건강불평등에 내몰린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11.1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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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주영순 아주의대 교수, 5만 8568명 대상 의료·대중교통 만족도 분석
지역사회 내 의료·대중교통 인프라 '불만족'…"의료서비스 접근 쉽지 않다"
고령층 필수적인 만성질환관리 '위기'…접근성 저해 요인 파악 대안 마련해야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왼쪽)·주영준 연구교수.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왼쪽)·주영준 연구교수.

인구감소 지역 거주 어르신들이 의료·대중교통 인프라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고령층에 필수적인 만성질환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순영·주영준 아주의대 교수(예방의학)가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 지역 거주 65세 이상 인구 5만 8568명을 대상으로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2021년) 자료 기반  인구감소 지역 거주 여부와 의료·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를 분석했다.

한국은 현재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수도권 집중화의 여파로 많은 지방 도시가 인구감소 위기를 맞고 있다. 인구 감소 위기 도시들의 특징은 대부분 농촌 지역으로 고령인구의 분포가 높다.

연구팀은 인구감소 지역 대부분이 의료 인프라의 부족과 열악한 대중교통으로 인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인구감소 지역 거주 인구군이 그렇지 않은 지역 인구군에 비해, 의료 인프라에 대해 불만족 1.76배,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해 불만족 1.67배 유의하게 더 높았다.

주영준 교수는 "거주지역의 의료 및 대중교통 인프라는 지역 주민의 적절한 의료서비스 이용에 중요한 요소"라며 "인구감소 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인구감소 비위험 지역 거주 인구에 비해, 지역사회 내 의료와 대중교통 인프라에 불만족이 큰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순영 교수는 "지역 간 인프라의 격차가 농촌지역과 도시지역 주민의 건강 격차를 더 악화시키거나, 특히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한 고령인구의 건강 관리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라면서 "더 늦기 전에 인구감소 지역의 의료 및 제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점검하고, 지역 간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ssociation between residing in municipalities facing population decline and satisfaction with neighboring healthcare infrastructure in older aged adults'(인구감소 지역 거주와 지역 의료 인프라 및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만족 간 연관성).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과학펠로우십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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