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BMI' 비해 '실제 BMI' 높으면 '2형 당뇨병' 위험

'유전 BMI' 비해 '실제 BMI' 높으면 '2형 당뇨병' 위험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11.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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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위험, 영국인 61%·한국인 3배 증가…고위험군 선별지표 가능성
서울대병원, 유럽인·한국인 45만명 BMI 연구결과 [Diabetes Care] 발표 

영국 코호트(UK Biobank 38만 3160명)와 한국 코호트(KoGES 7만 4233명)에서 BMI 차이에 따른 당뇨병 위험 비교. 두 코호트 모두 유전 BMI에 비해 실제 BMI가 클수록 당뇨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신문
영국 코호트(UK Biobank 38만 3160명)와 한국 코호트(KoGES 7만 4233명)에서 BMI 차이에 따른 당뇨병 위험 비교. 두 코호트 모두 유전 BMI에 비해 실제 BMI가 클수록 당뇨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신문

유전적으로 예측한 체질량지수(body-mass index, BMI)인 '유전 BMI'에 비해 '실제 BMI'가 높은 한국인은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3배 가량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곽수헌 교수(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와 이태민 교수(서울대병원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국내외 45만명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 BMI와 실제 BMI의 차이에 따른 2형 당뇨병 위험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Diabetes Care](IF 14.8)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능력 또는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 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는 비만이 손꼽힌다. 비만 정도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평가한다. BMI는 인구집단별로 편차가 있다. 특히 유럽인에 비해 동아시아인은 BMI가 낮은 저체중 인구에서 2형 당뇨병이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발병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비만에 따른 2형 당뇨병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DNA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타고난 비만 수준 예측치를 의미하는 '유전 BMI'를 산출했다. 연구팀은 '유전 BMI'와 실제로 측정한 BMI의 차이가 2형 당뇨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가정하에 영국 코호트(UK Biobank 38만 3160명)와 한국 코호트(KoGES 7만 4233명)를 활용해 검증했다.

연구 결과, 유전적으로 예측한 BMI보다 실제로 더 비만할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유전 BMI보다 실제 BMI가 작으면 2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두 BMI의 차이에 따라 연구 대상을 1∼5분위(1분위일수록 실제 BMI가 크고, 5분위일수록 유전 BMI가 큼)로 구분, 코호트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전적 예측 대비 실제 BMI는 유럽 및 동아시아 인구에서 공통적으로 2형 당뇨병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코호트에서 1분위군은 5분위군에 비해 2형 당뇨병 위험이 61% 높았다. 한국 코호트에서 1분위군은 5분위군에 비해 2형 당뇨병 위험이 약 3배 증가했다. 여성은 약 4배까지 위험이 증가, 연관성이 더욱 뚜렷했다. 

추가 연구를 통해 한국인 코호트만 분석한 결과, 유전 BMI보다 실제 BMI가 클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체내 세포들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않아 혈당이 쉽게 오른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예측한 것보다 실제 비만한 사람에서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설명하는 하나의 기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제 BMI가 낮고 비만하지 않더라도, 유전적으로 예측된 비만도에 따라 체중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과 대사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곽수헌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유전적으로 예측한 BMI와 실제로 측정한 BMI의 차이가 당뇨병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개별화된 체중 목표에 따라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정밀의료의 실현을 통해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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