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2025년 의대정원 확정 쐐기에 의료계 한숨
20% 아래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받아든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변화에 대한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 의료계는 아예 기대 조차 안 했고, 오히려 "지쳤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7일 2시간 넘도록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개혁 부분에서기존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14일이면 수능이다. 내년 의대정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됐다"라며 "2026년은 의료계가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낸 의견이 합리적인 의견이라고 하면 그에 따라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국민 담화문에서 "의료개혁을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차분하고 꼼꼼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보였다.
이를 접한 의료계는 "역시나였다"라면서 한숨부터 내쉬었다.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사태의 타개책으로 대통령의 태도변화가 1순위로 꼽히는데 어떤 변화도 감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는 "기대도 안 했다는 게 맞겠다"라며 "대통령이 2025년 의대정원 조정은 끝났다고 이야기했는데 여·야·의·정 협의체가 있어도 국무총리나 장관들이 누가 조정을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의료계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의대생 휴학 승인 등 일련의 변화 국면에서 대통령 발언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특별함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이었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현실 인식도 없었고, 국민이 바라는 바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라며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일말의 진정성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역시 "2025년이 해결되지 않으면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데 태도 변화가 없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아쉽다"라며 "마냥 흐르고만 있는 시간이 안타깝다"고 짧게 전했다.